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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2016년에도 '현대차 효과' 이어갈까 올해 만기물량 7200억…총차입금 12조 부담 과중

배지원 기자공개 2016-01-11 14:54:4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8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최대 '빅 이슈어(Big Issuer)'로 떠올랐던 현대제철이 올해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철강업황이 침체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종업체와 달리,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의 캡티브마켓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부터 2조 원을 넘나드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유지했다.

다만 과중한 차입금 부담은 현대제철의 약점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12조 원에 육박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7200억 원 수준이다. 차입부담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힌 현대제철이지만 마무리되지 않은 시설투자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자금수요는 커 보인다.

◇'현대차' 캡티브마켓, 업황 침체에도 실적 견인

현대제철은 이달 중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맡는다. 트랜치는 각각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올해 상환해야 할 회사채의 절반 이상이 1월에 몰려있어서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총 4000억 원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4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총 8600억 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단 한차례의 미매각도 발생하지 않았다. 수요예측의 흥행을 이끈 것은 안정적인 실적이었다. 시황 저하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 업계와 달리 현대제철은 2011년부터 2조 원 내외(개별기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2015년에도 우수한 수익성이 지속돼 잉여현금흐름(FCF)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2013년도에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인수했다. 신사업의 성공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겠지만 이를 통해 효율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또 지난해 7월에는 현대하이스코 해외스틸서비스(SSC) 부문을 편입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자동차로 투입되는 자동차강재 수직계열화가 완성돼, 계열 내에서 현대제철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냉연강판 부문은 현대·기아차를, 후판은 현대중공업을 주 수요처로 하고 있어 계열기반 판매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며 "시장에서는 세계의 모든 철강업체가 사라져도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함께 살아남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여전히 과중한 차입금부담…개선 가능성은?

현대제철은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상태가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개별 기준 현대제철의 총차입금은 12조 776억 원으로 2014년 3분기 말 12조 4361억 원 대비 3585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과중한 차입금 부담이 투자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제철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약 9조 5000억 원을 고로 투자에 쏟아 부었다. 현대제철은 대규모 고로 투자가 일단락된 이후에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장시켰다. 2013년 현대하이스코 냉연강판부문 합병, 2015년 현대하이스코 SSC부문 편입 등이 그 일환이다.

현대제철은 대내외적으로 차입부담을 경감시켜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 7338억 원이다. 대부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채로 구성됐다. 회사채 미상환잔액은 약 6조 1830억 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차입금 규모는 영업현금흐름(OCF) 대비 과다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캡티브마켓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 거두고 있다"라며 "하지만 업황 침체로 현대·기아차 기반 실적이 떨어지거나 원·달러 환율 상승할 경우 현대제철의 실적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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