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제철 등 빅이슈어, 자금조달 본격화 1월 대기업 회사채 발행 대기물량 2조…시장금리 하향 안정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6-01-12 17:19:0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AAA), 현대제철(AA0), 신세계(AA+), LG유플러스(AA0) 등 우량 기업 빅이슈어들이 회사채 발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개 기업이 발행할 회사채만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빅이슈어들이 연초부터 발행시장을 찾는 것은 선제 조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상황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조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이후 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금리와 크레딧 스프레드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빅이슈어들, 회사채 발행 준비 박차…KT·신세계 등 주관사 선정 예정
KT는 3000억 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채 만기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하지만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앞당겨 차환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올해 1조 원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만 1조 1000억 원에 달한다. 4월에 2100억 원, 5월에 2600억 원, 8월에 2600억 원, 10월에 3200억 원, 12월에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대기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큰 폭의 재무개선이 이뤄지면서 최근 신용등급에 붙어 있던 '부정적' 전망 딱지를 모두 떼어냈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최우량 발행사 대우를 받는데 손색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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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도 이달 중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근 NH투자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1월에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차환 발행에 나선 것이다.
잇따른 고로 투자로 차입금이 다소 과도한 상태다. 하지만 투자자 모집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핵심 계열사로 모회사 지원 가능성이 크고 확실한 캡티브(Captive)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신용도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총 8600억 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단 한차례의 미매각도 발생하지 않았다.
신세계도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이달 말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이달 중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조만간 수요예측일을 확정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 AA급 이상 우량채 스프레드 하락…우량채 금리 하향 안정화
빅 이슈어들이 줄줄이 회사채 시장에 출격할 예정인 가운데 유통시장 금리도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직전 1.9%를 넘어섰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1.80% 언저리까지 하락했다. 한 때 1.8%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불안 심리가 다소 안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기 불안도 국고채 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도 1월 들어 축소되는 모습이다. 특히 AA급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하락하면서 우량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호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AA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 연말 대비 만기 별로 1~3bp 축소됐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A0급 이하 비우량 기업의 회사체 스프레드는 축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고채 금리 하락과 스프레드 축소는 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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