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클라우드' 점유율 4% 붕괴 작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 주류업계 "추가 하락 가능성 존재"
이호정 기자공개 2016-01-19 07:58:3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8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맥주가 롯데그룹 내 유통계열사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주류업계 일각에선 롯데주류가 최근 단행한 소주와 맥주 영업망 통합으로 인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18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생산하고 있는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3.9%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2%까지 상승했던 점유율이 하반기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1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모습이다. 특히 맥주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8월과 9월에는 점유율이 연중 최저치인 3.8%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주류가 지난해 클라우드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롯데마트·세븐일레븐·롯데슈퍼 등 그룹 유통망의 직간접적 지원까지 받은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성적'이란 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월 평균 13%의 판매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에 연착륙했다'고 강조해 온 롯데주류의 자체 평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시장 일각에선 롯데주류가 맥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현재 가동 중인 1공장보다 생산능력이 4배(연간 20만㎘)나 높은 2공장 건설에 나선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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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일각에선 롯데주류가 최근 시행한 조직개편이 클라우드의 영업활동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 14일 신규 임원을 선임하고 소주와 맥주 영업망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5년 하이트와 진로를 합병한 후 영업조직을 통폐합해 상당한 혼선을 빚었고, 이는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져 하이트가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단초가 됐다. 소주와 맥주의 유통채널과 영업망이 달라 조직 통합이 당초 기대와 달리 역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통상 소주 영업사원들도 일반음식점에 맥주 중병 영업은 하지만 노래방 등은 처음 겪는 영역이고, 맥주 영업사원 입장에선 영업대상이 배 이상 늘어나는 만큼 업무 과중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주류업체의 영업망 통합은 시너지 효과 보다는 제살 깎아먹기에 그칠 확률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롯데주류는 '시장의 기우'라는 입장이다. 이번 조직 개편이 사업부문의 명칭이 바뀌는 수준의 작은 변화이기에 하이트진로와 같은 혼란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기존에 소주 영업부문과 맥주 영업부문이 별도로 존재했는데, 14일 조직개편을 통해 소주·맥주 영업부문으로 명칭을 바꾼 것"이라며 "외부에서 조직 개편을 이유로 점유율 하락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영업직원들이 기존에도 소주와 맥주 영업을 동시에 해왔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선 별다른 문제나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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