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순하리 돌풍' 자기잠식 안해 원조 '처음처럼' 판매량 급증…무학 침투 변수
이경주 기자공개 2015-06-24 09:17: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2일 16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주류의 간판 소주 '처음처럼'이 일부 편의점에서 두 달 연속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과일소주 돌풍의 핵인 자사제품 순하리가 처음처럼 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다.22일 국내 메이저 편의점업체 A사가 최근 집계한 소주매출현황에 따르면 처음처럼 3종(오리지널, 순한, 진한)은 올해 4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4% 증가했다. 5월은 매출증가율이 33.3%로 전달보다 약 8%포인트 더 상승했으며, 6월(1~21일)은 22.3%로 다소 둔화됐지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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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의점에 4월 10일부터 순하리가 입고되기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자기잠식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이는 처음처럼에만 제한된 현상은 아니다. 타사 오리지널 소주제품들도 일제히 매출이 증가했다. 지방소주 업체 무학 제품인 좋은데이도 4월 매출증가율이 33.3%, 5월 33.3%, 6월 17.7%에 달하며 좋은데이와 비슷한 성장률을 보였다. 하이트진로 간판제품이자 국내 1위 소주인 참이슬(클래식+후레쉬)도 매출증가율이 4월 16.2%, 5월 15.9%, 6월 8.5%로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과일소주 돌풍이 전체 소주시장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시장에 과일소주라는 신규플레이어가 진입함에 따라 처음처럼 등 오리지널 브랜드의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 처음처럼은 4월 점유율이 19.2%에 달했지만 5월에는 18.2%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으며, 6월에는 16.6%로 전달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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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점유율은 4월 63.2%에서 6월 50.1%로 두달새 무려 13.1%포인트나 하락했고, 좋은데이도 같은 기간 13.7%에서 10.7%로 3%포인트 하락했다.
롯데주류는 일단 자기잠식 우려는 해소됐지만 순하리 점유율을 최근 경쟁사 무학에게 일부 뺏기며 새로운 변수를 생겼다.
순하리는 4월 점유율이 3.9%에서 5월 14.7%로 껑충 뛰었지만 6월에는 12.3%로 소폭 하락했다. 6월에 무학이 과일소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블루, 옐로우, 레드)를 이 편의점에 입고시키는데 성공하며 컬러시리즈가 이달 무려 10.7% 점유율을 가져간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도 최근 출시한 과일소주 '자몽에이슬'을 이 편의점에 8월 중 입고시킬 예상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B편의점에서도 무학의 선방으로 순하리 점유율 상승 추이가 한풀 꺾였다. B편의점 순하리 점유율은 6월 7.4%로 전달 15.2%에서 반토막 났다. 반면 같은 기간 좋은데이 점유율은 7.1%에서 11.9%로 4.8%포인트 상승했으며 컬러시리즈도 6월에 1.3%를 새롭게 기록했다. 나머지 참이슬과 처음처럼 점유율은 5월과 6월 B편의점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순하리 점유율을 좋은데이와 컬리시리즈가 잠식한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순하리 열풍이 소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전체 소주시장 매출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다만 유흥(주점)시장 흐름은 업체별 영업력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시장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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