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美뱅크론펀드, 금리 올라도 수익률 부진 왜? 에너지 기업 크레딧 악화 여파 더 커…리보금리도 美금리 인상 반영 못해
정준화 기자공개 2016-01-20 09:59:4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8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뱅크론에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이 미국 금리 인상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뱅크론 펀드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썩 좋지는 못한 수준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81%를 기록 중이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이 -0.26%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수익률이 악화된 셈이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H)[대출채권]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0.77%다. 다만 이 펀드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1.28%며, 1개월 수익률도 0.01%로 프랭클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뱅크론 펀드는 미국 뱅크론에 투자해 미국 금리 인상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뱅크론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투자적격등급(S&P 기준 'BBB'급) 미만의 기업에 대출해주고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받는 대출채권이다. 은행 등이 보유한 대출채권에 자산운용사가 투자하는 것이 뱅크론펀드다.
일반적으로 3개월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에 가산금리만큼 이자를 지급해 금리가 오르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리보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뱅크론펀드 수익률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증권사,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미국 금리 인상을 기대하며 뱅크론 펀드 매수를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2, 3분기 프랭클린자산운용의 뱅크론 펀드를 추천했다가 9월 금리 인상이 무산되자 추천 목록에서 제외했고, 한국투자증권은 3, 4분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프랭클린자산운용의 뱅크론 펀드를 잇따라 추천했다. KEB외환은행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뱅크론 펀드 판매의 약 88%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뱅크론 펀드 판매의 약 3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난해 12월 이뤄졌음에도 프랭클린템플턴의 뱅크론 펀드는 수익률이 오히려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뱅크론 펀드 수익률도 겨우 손실을 입지 않은 정도다.
이는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기업들의 크레딧 또한 급격히 나빠진 여파가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리보금리가 여전히 0.6%~0.7% 수준으로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뱅크론 펀드가 빛을 보려면 미국이 연간 최소 2~3회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유럽의 금리가 이를 따라가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진다거나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식으로 입장이 바뀐다면 뱅크론 펀드는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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