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금원, 3차 수시 출자사업 '숨 고르기' 3차 수시출자 '절반의 성공'…강행보다 '재정비' 전망
양정우 기자공개 2016-01-19 08:23:3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8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정기·수시 출자사업을 숨 가쁘게 소화해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오는 29일 마감하는 '2015년 3차 수시출자'에 제안서를 제출하는 벤처캐피탈이 없으면 일단 출자사업을 거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번 방안이 구체화되면 이미 배정된 출자 예산은 올해 정기 출자사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농금원은 출자사업에 지원하는 회사가 없으면 마감 시한을 15일 자동 연장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이번 내부 검토는 이례적이다. 벤처캐피탈들이 아무래도 한국벤처투자의 올 상반기 출자사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읽고 '강행'보다는 '재정비'에 무게를 둔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어느 때보다 성공적으로 출자사업을 끝낸 농금원은 연말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미 예정된 출자 예산을 모두 집행했지만 추가로 3차 수시출자를 열기로 한 것.
뜻밖의 흥행몰이로 농금원 출자사업에 이목이 쏠리자 업계의 관심이 식기 전에 재차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기존 농식품투자조합에서 중간 배당을 받은 자금이 착실하게 쌓여있어 추가 출자를 단행해도 자금 사정에 큰 부담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중순 공고를 개시한 3차 수시출자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운용사(Co-GP)로 출자제안서를 했기 때문이다. 농식품투자조합은 농식품업체가 핵심 투자처이지만 농협금융그룹 계열사가 펀드 운용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투자조합이 정책 목적에만 휘둘리는 게 아니라 수익성까지 갖춘 펀드로 성장했음을 상징한다.
하지만 아직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 본래 농금원은 200억 원을 출자해 총 400억 원 농식품투자조합을 결성한다는 목표였다. 농협은행·NH투자증권이 출자를 요청한 자금은 당초 계획의 절반인 100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100억 원에 대해서는 자금을 요청하는 벤처캐피탈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는 29일까지도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으면 3차 수시출자는 이대로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
◇VC업계, 한국벤처투자 출자사업에 집중
농금원은 3차 수시출자에 벤처캐피탈이 지원하지 않는 배경을 헤아리는 데 분주했다.
이번 수시출자가 연초 계획에 없었던 건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펀드 운용 포트폴리오에 농식품투자조합을 포함하려던 회사들은 예정대로 펀드를 확보한 상황. 농식품투자조합은 정책 목적에 따른 규제가 엄격한 편이고 프로젝트 투자 기법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전 계획없이 도전하기가 어려운 펀드다.
더구나 출자사업이 이달까지 연장되면서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한국벤처투자의 정시 출자사업과 펀드레이징 시기가 겹칠 가능성도 상존한다. 국내 창업투자회사는 한국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의 출자사업 스케줄에 따라 한 해 펀딩 계획을 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금원의 출자사업으로 눈을 돌릴 여력이 없는 셈이다.
농금원은 이런 업계의 기류를 감지하고 일단 한 걸음 물러설 채비를 하고 있다. 내달에도 3차 수시출자를 계속 진행하기보다 올해 정기출자에 주력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농금원이 올해도 출자사업의 인기몰이를 이어가기 위해 고심하는 중"이라며 "이달 말까지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시출자는 일단 거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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