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지않는 투자, 돌파구는 '해외'" [헤지펀드 2016년 전략] ③박지홍 안다자산운용 헤지펀드 매니저
김기정 기자공개 2016-01-20 09:59:3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8일 16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수익률 12.7%. 한국형 헤지펀드 45개 중 3위. 설정 이후 수익률 31.55%. 운용 첫해 수익률 1위. 2014년 5월 설정된 안다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이자 대표 상품인 '안다 크루즈 전문사모투자신탁 제 1호'의 성과다. 지난해 8월 운용을 시작한 '안다 보이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 1호'도 4개월 간 2.19%의 안정적인 수익을 쌓았다.◇'티끌모아 태산'…철저한 분산투자로 뛰어난 성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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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매니저는 "투자자들에게 목표 수익률인 연 10%는 달성하지 못해도 -10%를 기록하는 펀드는 결코 만들지 않겠다고 이야기한다"며 "이른바 '몰빵투자'로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티끌모아 태산'을 쌓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저와 보이저는 롱숏 전략에 치중된 한국 헤지펀드 시장에서 보기 드문 멀티 전략 펀드다. 아비트라지(Arbitrage), 에퀴티 롱숏(Equity Long-short), 이벤트드리븐(Event-driven),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CB·BW) 등 총 4개 전략에 기반한다. 종목별 포지션 한도도 2%로 엄격하다.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을 많게는 20%까지 편입하는 인덱스펀드는 물론, 여타 헤지펀드보다 상당히 낮은 축에 속하는 수치다.
지난해 크루즈펀드가 손실을 낸 달은 8월(-2.81%), 11월(-1.91%) 등 두 달에 불과하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발 경기 침체 리스크로 변동성이 극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평할 만하다. 포지션 규모, 방향성 등을 여러 방식으로 변형하며 시장과 무관하게 절대 수익을 쌓는 데 주력한 결과다.
◇'해외'로 저변 확대…"변동성 낮추고 수익 기회 다변화할 것"
올해 박 매니저는 변동성 관리에 가장 집중할 계획이다. 그 돌파구는 해외에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ETF를 활용하거나 홍콩 등에서 조달한 옵션 및 주식, 전환사채를 혼합해 보다 효과적인 헤징(Hedging)수단을 발굴하고 이를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으로도 구사할 예정이다.
예컨대 전환가가 1만 원인 전환사채 2개와 주가 1만 원에 공매도를 한 해당 주식 1종목이 있다고 치자. 해당 주가가 2만 원이 돼 전환사채 가격 역시 2만 원으로 뛰면 전환사채 1개 당 1만 원의 수익이 나고 공매도친 주식에서는 1만 원의 손실이 생긴다. 둘을 합치면 1만 원의 수익을 볼 수 있다. 주가 하락에 대한 헤지를 하면서 동시에 수익을 낸 셈이다.
홍콩 등 해외IPO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안다자산운용은 현재 국내 지부를 두고 있는 외국 증권사를 통해 해외 비상장주식과 공모주를 펀드에 편입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략과 투자 대상 국가를 넓혀 수익 기회를 다양화하고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다.
산학연계 또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 안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헤지펀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국내에서 헤지펀드 전문가 육성을 위해 학계와 자본시장업계가 손을 잡고 석사과정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 한 발 떨어진 학생들의 시각을 접목시킨다면 다양한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쌓는 안다 헤지펀드의 강점을 보다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 매니저의 기대다.
박 매니저는 "펀드 규모가 커진 만큼 다양한 포지션과 사이즈가 큰 딜이 많은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게 올해의 가장 큰 목표"라며 "폭넓은 리서치와 자산으로 깨지지 않는 펀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홍 안다자산운용 헤지펀드 매니저 약력
△2005~2007 신세계
△2007~2008 KAIST MBA
△2009~2012 로버스트투자자문
△2012~ 안다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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