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그룹, 아세아제지 실적 부진 '고심' 2015년 최근 10년 사이 첫 적자 기록…판가하락·원가상승 원인
김창경 기자공개 2016-01-21 08:18:3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9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세아그룹 내에서 제지업을 맡고 있는 아세아제지가 실적 부진에 빠졌다. 2012년 이후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해 결국 적자를 기록했다. 판매단가는 하락한 반면 원가는 상승한 점이 적자의 주요 원인이다. 아세아제지는 골판지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아세아그룹의 사업은 크게 제지 부문(아세아제지)과 시멘트 부문(아세아시멘트)으로 나뉜다. 2014년 기준 아세아그룹의 총매출액은 1조 원을 조금 웃돈다. 이중 아세아제지의 매출액은 6150억 원으로 그룹 매출액의 60% 정도를 창출하고 있다. 매출액만 보면 아세아제지가 그룹의 주축이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아세아시멘트에 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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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만 해도 아세아제지는 매출액 4940억 원, 영업이익 392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8%에 육박했다. 생산하는 종이의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국내 제지업계 선두업체의 수익률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치였다. 2013~2014년 매출액은 6000억 원대로 늘어나고 영업이익이 250억 원 내외로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제지업계의 불황을 잘 이겨내고 있다는 평가였다.
아세아제지가 제지업 불황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국내 택배시장의 성장이 있었다. 주력사업인 골판지 상자의 주요 매출처는 택배회사들이다. 지난 2009년부터 5년간 택배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7.2%를 기록했다. 택배물량이 증가하면서 아세아제지의 골판지 실적이 동반 성장했다.
사전에 구축한 '폐지→골판지원지→골판지상자'로 이어지는 골판지 산업 수직계열화도 실적 상승을 도왔다. 아세아제지는 지난 2006년 금호페이퍼텍을 인수해 아세아페이퍼텍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2년 시너지 극대화 차원에서 흡수합병했다. 2008년 에이피리싸이클링을 설립해 재생재료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2014년에는 자회사 제일산업이 손자회사인 삼성수출포장을 흡수합병하며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그러나 2015년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2015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억 원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매출원가가 106억 원 증가했고 판관비도 8억 원 가까이 늘어난 점이 주요 원인이었다. 결국 아세아제지는 3분기 1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에도 32억 원의 손실이 이어지며 2015년 전체 영업손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적자는 최근 10년 사이 처음이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실적 부진 원인에 대해 "판매단가 하락 및 원가상승으로 종속회사 영업실적이 악화됐다"라며 "충당부채(과징금) 등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세아제지의 골판지원지 내수 판매가격의 경우 2013년 톤당 50만 1000원에서 2014년 46만 2000원, 2015년 43만 5000원으로 줄었다.
다만 2015년 수익성 감소가 아세아제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제지는 꾸준한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2011년 108%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2015년 말 기준 49%로 떨어졌다.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하며 규모가 조금 줄었지만 이익잉여금도 1982억 원까지 늘렸다. 그 결과 경기 침체에 버틸 수 있는 자본여력을 나타내는 유보율은 968%로 나타났다.
아세아그룹의 지배구조는 '총수일가→아세아(총수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 43.07%)→아세아시멘트(아세아 지분 50.32%)·아세아제지(아세아 지분 47.19%)→기타 계열사'로 이어진다. 이병무 아세아그룹 회장의 차남인 이인범 씨가 아시아제지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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