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지원 앞장 동원제일저축銀 어떤 은행? [지배구조 분석]경남 지역 대표적 향토 저축은행…특수관계사만 10여개
안영훈 기자공개 2016-01-21 10:23:3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 지역 소재 동원제일저축은행이 코스닥 상장사인 동원개발의 주식을 최근 2개월간 잇달아 장내에서 매입했다. 동원개발 금융계열사인 동원제일저축은행이 동원개발의 주식 거래 활성화에 일조하기 위해 거래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원' 브랜드를 사용하는 동원그룹이 아니면서도 '동원' 브랜드를 사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들 회사들(동원제일저축은행, 동원개발)이 도대체 어떤 기업이고 어떤 특수관계로 맺어졌길래 이런 거래에 나서는지 지배구조가 관심이다.
◇이례적 주식투자…지배회사 주식거래 활성화 지원용?
동원제일저축은행은 동원개발 창업자인 장복만 회장의 삼남인 장창익 동원통영수산 대표가 사실상 최대주주인 회사다.
지난해 11월 12일~30일까지 코스닥 상장사인 동원개발은 10분의 1 액면분할로 인해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액면분할은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 및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추진됐다.
|
주권매매거래가 재개된 지난해 12월 1일과 12월 5일에도 동원제일저축은행은 각각 6만6000주, 2만 주의 동원개발 주식을 장내 매입했다. 각각 당일 거래량의 6%, 3% 수준이다.
동원개발의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하락세를 지속, 지난 18일 종가로 주당 3920원을 기록하고 있다. 동원제일저축은행의 동원개발 보유주식 가치는 취득가 대비 63% 수준으로 감소했다.
동원제일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6월까지 2억4000만 원 상당의 동원개발 주식만 보유할 정도로 주식투자는 전무했다. 이조차도 지난해 6월 말 전에 전량 처분했지만 지난해 동원개발 액면분할 직전과 직후에 평소 자산운용 방식과 다르게 주식 투자를 늘렸다. 동원개발 주식거래 활성화 지원 차원에서 거래에 나섰던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앞서 약 2년 전 동원제일저축은행은 동원개발과 계열사들의 유상증자 지원을 받아 간신히 완전자본잠식 위기를 벗어난 적이 있다. 동원제일저축은행의 자본잠식 위기는 장복만 회장의 차남인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의 행보에서 비롯됐다.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는 지난 2008~2011년 동원제일저축은행 대표이사 재임 시절 수백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행하다 적발돼 67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저축은행업계 일각에선 계열사간 어려울 때 서로 돕고 돕는 거래에 나섰고, 과거 동원제일저축은행이 어려울 때 자금지원을 받았듯 최근 동원개발이 어려움을 겪자 주식 매입으로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특수관계자간 거래는 자본시장에서 이들 계열사의 정체에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 상당수 저축은행이 특수관계자간 거래에 의해 어려움에 처한 경험이 있어서다.
◇불법대출로 최대주주 '차남→삼남'으로 변경
동원제일저축은행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이자 주택전문 1군 종합건설기업인 동원개발 그룹의 계열사다. 자수성가형 기업인인 장복만 회장이 설립한 동원개발은 40년간 건설업 한길만 걸으며 △적자 △임금 체불 △아파트 입주 날짜 보류 등 3무(無)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동원개발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동진건설산업, 동원주택, 동원종합건설, 동원통영수산, 동원해사랑, 동원제일저축은행, 디더블유디, 21세기개발, 신세기건설, 남양개발 등 10개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장복만 회장 일가의 출자 기업들과 서로 주주 관계로 물려 있으며, 동원개발의 최대주주는 장복만 회장의 장남인 장호익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총장(동원개발 부사장)이다.
|
동원제일저축은행은 장복만 회장의 차남인 장재익 전 동양제일저축은행 대표가 최대주주였지만 수차례 유상증자 과정에서 지분율이 희석됐다. 현재는 동생인 장창익씨가 대표다. 장창익씨가 최대주주인 동원통영수산은 동원제일저축은행의 단일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당초 후계구도상 동원제일저축은행은 차남인 장재익 전 동원제일저축은행 대표의 몫으로 알려졌다. 장재익 전 대표는 동원제일저축은행 대표 시절 수백억 원의 부실대출로 동원제일저축은행을 완전자본잠식 위기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그로 인해 지난 2013년엔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으며 현재는 총 자산 1000억 원의 부동산 임대 관리 업체인 남양개발의 대표이자 최대주주 자리에 머물고 있다.
동원제일저축은행 등은 동원산업 등으로 재계에 잘 알려진 동원그룹과 전혀 연관이 없는 기업들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사명만 비슷할 뿐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