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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百 오너일가, 대백저축銀 지분확대 배경은 [지배구조 분석]2014년 경영권 분쟁 여파 관측

안영훈 기자공개 2016-01-25 09:54:11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2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0일 창립 72주년을 맞이한 대구백화점 구정모 회장 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늘리며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2014년 2대 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이후 구 회장 일가는 대구백화점 뿐 아니라 자회사인 대백저축은행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8월 구정모 회장의 차남인 구교준 씨는 대백저축은행 지분율 5% 이상 보유 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달엔 구정모 회장의 부인인 최정숙 대구백화점 상무도 지분 5%이상 보유주주가 됐다.

◇대백저축은행, 구정모 회장 자녀·부인 지분율 확대

대백저축은행은 대구의 향토기업이자 72년 역사의 대구백화점 자회사로, 대구백화점과 함께 한 세월만 32년째다.

지난 1984년 구정모 회장 일가가 인수한 대백저축은행(당시 삼화신용금고)은 1999년 외환위기 당시 구 회장이 대구백화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을 현물출자하면서 대구백화점의 자회사가 됐다. 지난해 인성씨앤에스가 주요 종속회사(휴면기업 이니컴 제외)로 편입되기 전까지 대구백화점의 유일한 자회사나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대백저축은행의 단일 최대주주는 대구백화점(42.91%)이다. 대구백화점과 구정모 회장 일가의 지분을 합치면 전체 지분율은 64%에 이른다.

당시 5% 이상 주주에는 대구백화점, 구정모 회장의 장남인 구교선씨(8%)와 차남인 구교준씨(6.1%)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지난달에는 구정모 회장의 부인인 최정숙 대구백화점 상무도 0.91%였던 지분율을 5.08%로 늘리며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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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모 회장이 대구백화점의 최대주주인 것을 감안하면 구정모 회장 가족 중 장녀인 구혜인 씨(0.29%)를 제외하면 부인과 아들 두명 모두 대백저축은행의 주요 주주인 셈이다.

특히 막내 아들인 구교준 씨는 지난 2007년 만 15세의 나이로 처음 대백저축은행 지분 2.5%를 보유했고, 이후 만 22세가 된 지난 2014년에 5% 이상 보유 주주가 됐다.

◇대구백화점, 경영권 분쟁 후 오너가 지배구조 다지기

구정모 회장 일가가 대백저축은행 지분만 늘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백저축은행의 모회사인 대구백화점 지분 확대는 더욱 빈번했다.

만 15세의 나이로 처음 대백저축은행 지분을 보유하게 된 구교준 씨의 경우 대구백화점 사업보고서 공시가 시작된 지난 1998년에도 대구백화점의 지분 0.51%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구교준 씨의 나이는 만 6세에 불과했고, 2014년 말엔 0.62%가 늘었다.

대구백화점이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14년부턴 구교준 씨 외에도 구정모 회장 일가의 대구백화점 지분매입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지난 2013년 말 대구백화점 2대 주주인 CNH측(CNH리스 9.92%, CNH하스피탤러티 5.12% 등)의 지분율은 15%에 달했고, 이는 구정모 회장과 특수관계인 9인의 지분율 24.17%를 위협하기 충분했다.

2대 주주인 CNH가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시작된 경영권 분쟁은 대구백화점이 292억 원 어치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CNH 지분을 대거 매입하면서 일단락됐다. 대구백화점과 구정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하면 전체 지분의 48%에 해당한다.

하지만 여전히 CNH측의 지분율은 9%에 달한다. 대구백화점이 29%에 가까운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제한 구정모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지난해 9월 말 20.53% 수준이다. 개인 최대주주인 구정모 회장의 지분율은 12.78%에 불과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만한 지분율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구정모 회장 일가와 관계사가 지난 2014년 7월부터 최근까지 20억 원에 가까운 사재 등을 털어 대구백화점 지분을 장내에서 매입하는 것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다시 커지는 것을 막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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