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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GS건설, '동탄2신도시' 분양성 헷갈리네 신안종합건설 '대량 미분양' 사업 취소, 일정 조율 리스크 최소화 '안간힘'

김지성 기자공개 2016-01-28 08:12:1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7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동탄2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동탄2신도시에서 최근 대규모 미분양으로 사업이 취소된 단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대단지 공급을 준비 중인 가운데 안정적으로 물량 소화가 가능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오는 2월 예정된 동탄2신도시 신규 아파트 분양 일정을 각각 3월과 4월로 미뤘다. 분양 시장 열기가 한 풀 꺾이면서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동탄2신도시 A42블록(1479가구)과 A8블록(979가구)에 총 245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례신도시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분양 시장으로 꼽혔다. 하지만 공급 과잉 우려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외생변수로 현지 분양 열기 역시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집단담보대출 규제까지 시작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은 투자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신안종합건설이 지난해 11월 말 동탄2신도시에 남부권에 공급한 '인스빌 리베라 3·4차'(A-99·100블록)이다. 대규모 미분양 발생으로 공급이 중단됐다. 신안종합건설은 980가구 모집에 단 2가구만 계약이 성사되자, 입주자 모집승인을 이달 14일 자발적으로 취소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이 같은 기류가 확산되자 고민에 빠졌다. 특히 주택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미분양 아파트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더벨이 최근 집계한 건설사 아파트 미분양 통계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미분양 물량이 각각 1379가구, 2118가구에 달한다. 시공능력 순위 10위권 대형건설사 중 미분양 아파트가 각각 4번째와 2번째로 많다. 동탄2신도시에서 추가로 미분양 물량을 떠안게 될 경우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입지여건 측면에서 신안종합건설과 단순 비교를 하기는 무리다는 지적도 있다. 동탄2신도시 동쪽과 북쪽에 위치한 현대건설과 GS건설 택지는 상대적으로 남쪽에 치우친 신안종합건설 부지에 비해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동탄2신도시 주변 분양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점은 별반 차이가 없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집단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자 부담 리스크가 발생해 동탄2신도시 등 청약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분양 일정을 미룬 것도 결국 이처럼 불안한 분양 경기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기를 조율해 서로에게 미칠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 미분양 사태가 벌어진다고 해도 충격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의 동탄2신도시 분양소장은 "분양 취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요즘 분위기가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화성 지역뿐 아니라 수원 용인 등으로 광역 마케팅을 펼쳐 수요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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