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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의 어긋난 증권사 인수 전략 LIG證 우협 지위에 발목 잡혀‥리딩證 인수 참여 어려워

이동훈 기자공개 2016-02-02 09:18:11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7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증권사 인수합병(M&A) 전략이 계속 꼬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증권사를 노리고 있지만 거듭되는 전략 실패로 거래 성사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리딩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 본입찰에 모두 참여했다. 소미인베스트먼트 시절 아이엠투자증권, 한국토지신탁 인수 시도까지 감안하면 네번째 도전인 셈이다. 반드시 금융업에 진출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어긋난 M&A 전략으로 인수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기에 LIG투자증권보다는 리딩투자증권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거래가격이 낮은 리딩투자증권이 적절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노린 곳은 리딩투자증권이 아니라 LIG투자증권이었다. 리딩투자증권 본입찰에서 AJ캐피탈파트너스에 밀린 반면 LIG투자증권 본입찰에서는 2위 후보보다 300억 원 가량 높은 금액을 적어내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다.

어렵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지만 오히려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게는 독이 됐다. LIG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써낸 금액은 1300억 원 내외. 다른 후보들보다 워낙 높은 가격에 써내는 바람에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 리딩투자증권 매각은 AJ캐피탈파트너스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박탈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LIG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은 상태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LIG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을 모두 인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LIG투자증권을 포기하고 리딩투자증권 인수에 뛰어들자니 위약금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M&A업계에서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리딩투자증권 본입찰 결과를 보고 난 이후 LIG투자증권 전략을 세웠어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LIG투자증권 본입찰 당시 KB금융지주가 바라는 거래금액은 인수자들의 눈 높이보다 훨씬 높게 형성됐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충분히 매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KB금융지주가 요청하는 수준의 가격을 써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A 관계자는 "당시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거듭된 M&A 실패로 조급함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신중하고 체계적인 인수전략을 썼더라면 기대했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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