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블랙크레인랩으로 하나銀 자산가 '공략' 골드클럽으로 판매망 확대…증권-은행 시너지 제고 차원
김기정 기자공개 2016-02-01 11:02:4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기존에 판매했던 블랙크레인코어알파랩으로 하나은행 고액자산가를 공략하고 있다. 절세에 유리하고 외화자산이 많은 옛 외환은행 고객을 사로잡기 충분한 상품이라는 판단에서다. 증권사 상품을 은행에 공급해 양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하나은행 골드클럽 전 지점을 대상으로 블랙크레인코어알파랩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골드클럽은 하나은행의 PB센터 브랜드로 자금 예치 규모 5억 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를 전문적으로 관리한다.
이 상품은 블랙크레인캐피탈(Blackcrane Capital, LLC)의 자문을 받아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랩(Wrap)이다. 지난해 수익률은 15%다. 블랙크레인 캐피탈이 2013년부터 달라웨어에서 운용 중인 블랙크레인오버시스알파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받아 하나대투증권에서 운용한다.
블랙크레인 캐피탈은 미국계 헤지펀드인 매스톰 에셋매니지먼트(Mastholm Asset Management, LLC)의 주요 투자전문가들이 2012년 설립한 워싱턴 소재 투자자문사로, 유럽 종목 발굴에 특화돼있다. 현지에서 주로 대학기금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온 블랙크레인은 2013년 한국사무소를 차리고 본격적인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4년 말부터 청담금융센터, WM센터 등 일부 PB센터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만 이 상품을 판매해왔다. 별 다른 마케팅이 없었고 생소한 상품이었지만 1년 만에 200억 원 가량이 모집됐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은행 고액자산가도 블랙크레인랩에 충분히 투자 매력을 느낄 만하다고 판단하고 판매망 확대에 나섰다. 해외주식랩인 이 상품은 해외펀드 등 여타 해외 투자 상품과 달리 외화로 바로 투자가 가능하다. 외환은행과 통합된 하나은행은 타행보다 외화 보유 금액이 많은 고객 비중이 높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옛 외환은행 지점에서 특히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품은 해외 주식 직접 투자로 분리되기 때문에 절세 면에서도 유리하다. 해외주식 매매차익은 분류과세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22%만 적용된다. 종합소득과세 최고 세율 구간에 해당되는 고액자산가라면 분류과세가 가능한 상품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
하나금융투자 금융 상품을 하나은행으로 공급하는 것은 하나금융지주의 자산관리 사업 전략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지주는 IB와 PB를 접목한 PIB를 WM사업의 핵심으로 삼고 상품공급부서인 IPS본부를 신설하는 등 공을 들여왔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해왔다. 이번 시도는 그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일환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크레인랩은 은행이 고객에게 직접 팔 수 없는 상품이기 때문에 복합점포 내 입점한 하나금융투자 창구를 통해 판매되는 구조"라며 "금융자산이 수 억 원이 넘는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수익률보다 절세 상품에 훨씬 더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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