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와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이 기간 매출(1조8600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으며 영업손실 808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매출(1조5909억 원)과 영업이익(451억 원)이 각각 12.3%, 22.3% 줄었다.
시장은 실망했다. 그런데 실적이 원인이 아니다. 양사의 예측을 벗어난 연말 회계처리 때문이다.
삼성SDI에 대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본래 44억 원이다. 일부 보수적인 애널리스트는 영업손실을 전망하기도 했지만 20억~40억 원 수준의 소규모였다. 하지만 삼성SDI는 느닷없이 808억 원 손실을 발표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일회성 비용이었다. 전지부분에서 재고 폐기와 품질보상 비용이 600억 원이나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전설명은 없었다.
LG이노텍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컨센서스 670억 원을 200억 원 이상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이유는 역시 일회성비용에 있었다. 장기근속 포상금 120억 원, LED와 터치윈도의 손상차손 240억 원 등에 기인했다.
증권업계는 급작스런 일회성 비용의 원인을 양사의 회계처리에서 찾고 있다. 1년 내내 묵혀둔 손실을 4분기에 모두 털어버렸다는 것이다. 회사 측이 매달 제시하는 가이던스(예상치)를 믿고 적정주가를 책정해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매를 권유했던 애널리스트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대규모 손실이 반영되면 1, 2, 3분기 회계는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기업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금융감독 차원에서 회계 제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이노텍 관계자는 "LED 등 손상차익처리는 12월에 전체현황을 보고 종합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연말에 이뤄졌다"며 "LG이노텍은 한국회계 기준에 의해 적법하게 회계처리를 하고 있고 발생한 일회성비용은 4분기 실적간담회에서 정확히 다 공개를 했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LG이노텍는 글로벌 경기한파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약점을 하나라도 숨기고 싶은 심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상장사와 투자자 관계의 근간은 ‘신뢰'다. 시장과 솔직하게 소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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