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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펀드發 온기 '편중', BBB급도 양극화 심화 의무편입 비중 확대로 투자수요↑…상대적 우량종목에 수요 집중

임정수 기자공개 2016-02-11 06:25: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5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BBB급 회사채 시장에서도 종목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 규제 강화로 BBB급 회사채 시장 전반에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일부 종목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은 예전보다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BBB급 수요예측 결과 엇갈려…AJ네트웍스 vs 대한항공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하이일드펀드 규제가 강화되면서 BBB급 회사채 투자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하이일드펀드의 BBB급 회사채 의무 편입 비중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45%로 증가했다.

규제 강화에 따른 온기는 AJ네트웍스(BBB+) 회사채 수요예측에 확인됐다. AJ네트웍스가 지난 달 28일 실시한 회사채 수요에측에는 770억 원의 투자 수요가 모였다. 예정 발행액 400억 원의 2배에 가까운 투자 물량이다.

2년물 발행에도 성공했다. BBB급의 경우 신용도 문제로 1년물 또는 길어야 1년 6개월물 투자 수요가 대부분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AJ네트웍스의 수요예측 결과는 2년물 BBB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를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온기는 여기까지. BBB급 수요를 기대하고 회사채 발행에 나선 대한항공의 수요예측 결과는 참혹했다. 지난 4일 1500억 원어치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120억 원 규모의 유효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발행 예정액의 대부분인 1380억 원어치의 채권이 미배정 상태로 남게 됐다. 1주일 동안의 청약에서 추가로 투자 수요를 모으지 못할 경우 동부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인수단이 짐을 나눠 짊어져야 한다. BBB급 내 양극화를 확인시켜 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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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금리도 양극화…등급 내 신용도 따라 차별화

BBB급 채권의 시장 유통금리도 인기 종목과 비인기 종목 간에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BBB급 기업들 중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회사채 스프레드가 줄어든 기업은 동부팜한농과 AJ네트웍스다. 동부팜한농 1년 만기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398bp에 이르렀다가 올해 2월 4일 현재 274bp 수준으로 줄었다. LG화학으로의 인수가 결정되면서 신용도를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AJ네트웍스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스프레드가 11bp 가량 축소됐다.

노루페인트, 대성산업가스, 쌍용양회, 아주산업, 현대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는 스프레드가 200bp를 넘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BBB급이기는 하지만 하이일드펀드를 중심으로 한 BBB급 투자 수요가 이들 기업에 집중도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금호피앤비화학, 대한항공, 두산엔진, 두산인프라코어, 전부페이퍼, 한솔아트원제지, 한양, 한화건설, 아시아나항공,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월드 등은 1년 만기 회사채 스프레드가 200bp를 넘어선 상태로, 회사채 수요 모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성전기공업은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1년 만기 회사채 스프레드가 올 들어서만 64bp 상승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 규제 강화에 대한 기대로 BBB급 채권의 스프레드가 올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면서도 "BBB급 투자 수요 총액은 증가하겠지만 일부 채권으로 투자수요 쏠림은 크게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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