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홀딩스, 분할 설립 후 첫 회사채…투심 향방은 지난해 저수익 사업부 정리하면서 실적 호조
배지원 기자공개 2016-02-11 08:43:2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5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홀딩스가 만도에서 분할해 지주사로 탄생한 후 첫 회사채를 발행한다. 한라홀딩스는 만도, 한라마이스터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특정 계열사의 실적부진과 차입규모 확대로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은 과거보다 상승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저수익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4분기에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라홀딩스와 주요 계열사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투심 확보에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안정적인 지분율로 배당수익 확보…만도 분할 후 마이스터 합병
한라홀딩스(A+)는 이달 말 1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를 1년 6개월과 2년물로 나눠 1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 맡았다.
한라홀딩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3월 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라홀딩스는 내달 22일, 지난 2013년 당시 만도가 발행했던 회사채 10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한라그룹은 2014년 주요 계열사 만도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구분해 현재의 한라홀딩스(투자부문)를 지주회사로 설립했다. 분할하기 전 만도의 회사채에 대해서는 한라홀딩스가 상환의무를 가진다. 분할된 만도는 회사채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지난해 7월에는 주요 계열사인 한라마이스터와 흡수합병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라마이스터가 보유한 한라지분을 처음 보유하게 됐다. 현재 한라홀딩스의 한라 보유 지분율은 36.24%까지 올랐다.
현재 신설법인으로 설립된 지주회사 한라홀딩스는 높은 지분율을 기반으로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과 한라, 만도 등 브랜드로부터 상표권 수익을 얻고 있다. 한라홀딩스의 신용도는 만도, 한라 등 주요 자회사의 신인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라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말 연결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828억 원이다. 순차입금은 약 3939억 원이다. 이 중 약 2000억 원의 차입금이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성 차입금으로 구성됐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배당금 수익 등에 기초한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규모는 다소 과다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자회사 지분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저수익 사업부 정리…주요 계열사 실적 '선방'
한라홀딩스의 신용도와 직결되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만도는 지난해 중국, 인도사업을 기반으로 실적을 올렸다. 만도는 한라홀딩스 상표권 사용료 수입의 약 85%를 담당하는 주력 수입원이다. 자동차 핵심부품 부문에서 국내 수위의 시장지위와 현대차그룹과의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만도는 전장과 해외수주 증가로 견조한 성장 전망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의 이익 비중이 높다"며 "올해 중국 수요는 구매세 인하 부양책으로 인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만도의 매출액은 약 2273억 원, EBITDA는 약 1407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이 낮은 물류 부문 사업부도 구조조정해 실적을 올렸다. 한라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물류 부문 구조조정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210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0억 원을 기록해 16.1% 늘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을이10.5% 수준을 나타내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했다"고 말했다.
저수익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한라홀딩스의 물류부문의 4분기 매출액은 1555억 원으로 9.9% 감소했고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다만 조 연구원은 "하반기에 약 62억 원의 손실 반영을 마무리하면서 올해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주 부문의 주요 현금흐름 유입은 만도와 한라의 배당금, 브랜드로열티(만도 매출액의 약 0.4%) 등"이라며 "만도의 배당 확대 계획 등을 감안한 올해 현금유입액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약 473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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