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제자리' 락앤락, 배당성향 2년연속 껑충 왜? 85.5%로 상향, 2010년 이후 최고…오너일가 지분 63% 달해
이호정 기자공개 2016-02-12 07:58:5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1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락앤락이 올해도 주주에게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중국법인의 고강도 구조조정 및 동남아법인의 실적 호조 등으로 수익성 개선과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과 맞물린 상황에서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다만 수익성이 개선되긴 했지만 수 년전에 비해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성향을 또다시 크게 확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준일 락앤락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이 63.75%에 달하는 만큼 오너일가의 이익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락앤락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15년 실적 기준 올해 1주당 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50원 늘어난 금액이다. 또 2010년 상장 후 지급한 배당금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금액은 160원(2010년, 2011년)이다.
배당금이 늘면서 배당성향도 크게 확대됐다. 락앤락의 올해 배당성향은 86.5%로 전년보다 32.4%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회사는 앞서 2014년 54.1%의 배당성향을 기록해 2013년(12%)보다 크게 확대한 바 있다. 당시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라 오너 일가의 곳간 채우기에 여념 없다는 지적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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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작년 매출(연결기준)은 4071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353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9.3% 증가했다. 즉 락앤락이 수익성이 개선됐고,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등을 빌미로 배당성향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작년 개선된 영업이익이 수 년 전과 비교하면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란 점이다. 7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2013년만 하더라도 작년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즉 락앤락의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던 중국법인의 고강도 구조조정과 동남아법인이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은 없는 셈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해외법인의 구조조정을 지난해 끝내면서 묵묵히 지켜봐준 주주들에게 보답 차원에서 올해 배당을 크게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준일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17명의 지분이 63.75%에 달한다. 이들 오너일가 17명이 받아가는 배당금 총액은 70억 원이다. 이는 전체 배당금 108억 원의 2/3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한 최근 5년 간 오너일가가 챙긴 배당금도 243억 원으로 전체 배당금(375억 원)의 64.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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