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포스파워 지분 매각 신용도 영향은? 대규모 투자비 절감, 재무부담 완화…수익성 저하 가능성은 숙제
이길용 기자공개 2016-02-16 08:37:1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1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포스파워 지분 매각을 성사할 경우, 신용도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떨어진 신용등급(AA+ →AA0)의 회복까진 어렵더라도 현재 신용도를 안정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매각 대금 유입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효과는 미미하지만 지분을 낮춰 발전소 투자 자금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긍정적이다. 다만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돼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효과는 반감할 수 있다.
◇ 포스파워 지분 70% 매각 시도...대규모 투자비 절감 효과
포스코에너지는 2014년 9월 포스파워(옛 동양파워) 지분 100%를 4311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포스코에너지는 인수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던 두산중공업, LG상사 등에 마이너 지분 매각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포스코에너지는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포스코ICT 등 계열사를 동원해 SI 역할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FI)를 구해 투자 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분의 70%를 SI와 FI들에게 넘길 방침이다. 포스코 측은 지분 매각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딜이 마무리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포스코에너지가 포스파워 지분 매각에 성공할 경우 투자비를 대규모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파워는 자산으로 동양시멘트 광산 부지와 삼척화력발전 사업권만을 보유한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회사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발전소를 건설하려면 4조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에너지가 옛 동양파워를 인수했을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지분 70%를 처분하면 약 3000억 원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총차입금이 2조 8000억 원이 넘는 포스코에너지에게는 재무구조를 급격히 개선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금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분을 매각할 경우 포스코에너지가 포스파워에 투자할 자금이 줄어든다. 포스파워는 4조 원의 투자자금 중 30%는 지분 투자를 실시하고 70%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조달할 계획이다. 지분 70%를 SI와 FI들에게 넘길 경우 포스코에너지의 지분 투자 부담은 1조 2000억 원에서 3600억 원으로 급감한다.
◇ 재무부담 과중, 신용도 저하...영업현금 창출로 차입금 축소 필요
포스코에너지는 재무부담이 과중되는 가운데 업황이 악화되면서 신용도가 꾸준히 저하됐다. 포스코에너지는 발전 사업과 지분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2010년 1조 4520억 원에 달했던 별도기준 차입금이 지난해 3분기 말 2조 8449억 원으로 급증했다.
발전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은 저하됐다. 발전 사업 수익성의 바로미터인 SMP(계통한계가격)은 2015년 5월부터는 10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급예비율은 지난해 11월 17.3%까지 치솟으면서 공급은 과잉이었다. 이로인해 2012년 4462억 원에 달했던 포스코에너지의 별도 기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014년 2448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2238억 원을 기록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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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에너지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했다. 특히 한신평과 NICE는 포스코에너지가 대규모 투자를 완료한 가운데 포스파워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경우 재무부담이 더욱 과중된다는 점에 주목해 포스파워 지분 매각을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언급했다.
포스파워 지분 매각이 성사된다면 투자 부담이 줄어 크레딧 업계에서는 신용도를 일정 수준 방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불어난 차입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영업현금을 창출해 차입금을 감축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신용등급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파워 지분 매각은 포스코에너지가 등급 평정을 요청할 때부터 향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계획으로 언급했던 이슈"라며 "지분 매각으로 투자 부담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민자발전사의 신용도는 수익성 저하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계열사를 참여하는 방안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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