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알제리 사업, 손실 발생하나 전력공사 발주, 22개월 지연···저유가·정세불안 '이중고'
김장환 기자공개 2016-02-17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5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진행 중이던 1조 2000억 원대 달하는 가스복합발전소 준공 시점이 크게 지연됐다. 저유가 기조 장기화, 주변국 내전·테러 등에 따른 불안한 현지 정세 탓에 발생한 공기연장으로 손실 가능성이 주목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2012년 10월 알제리 전력생산공사(SONELGAZ-CEEG)로부터 수주해 이달 24일 준공 예정이었던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공기가 내년 12월 9일까지로 조정됐다. 이로써 준공 시점이 무려 1년 10개월 가까이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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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프로젝트는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약 65㎞ 떨어진 부메르데스주 깝 지넷 지역에 1200㎿급(400㎿ 3기) 가스복합발전소를 짓는 공사다. 대우건설이 설계·구매·시공(EPC)을 단독으로 맡았으며, 공사 수주금액은 1조 2263억 원에 달했다.
지난 2012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알제리 가스복합발전소 공사는 지난해 상반기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알제리 인근 국가에서 전쟁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졌다. 리비아 내전을 비롯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빈번했다.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알제리 경제 사정도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석유와 가스를 주요 수출품목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은 국가 재정에 엄청난 부담을 안겼다. 발주처에서 공사 진행 시점에 맞춰 대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에 쳐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재차 공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알제리 경제는 2009년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2009년 당시 경제성장률은 2.2%로 지난해 역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5년 내에 경제위기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볼 때, 재차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특히 저유가가 지속되면 가스복합발전소의 장점은 크게 떨어진다. 석유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단가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다 낫기 때문이다.
다만 대우건설에서는 해당 프로젝트 지연에 회사의 귀책사유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반 토목공사 등이 지연되면서 공사 자체가 본격화되지 못한 것으로, 발주처에서 직접 책임을 지고 진행해왔던 부분"이라며 "준공 시점이 지나게 되면 보증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공기 연장에 합의했고, 향후 책임 소재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알제리 외에도 해외에서 공기 지연 현장을 상당수 갖고 있다. 현재 준공 시점이 예정일보다 밀린 프로젝트가 18건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연 배경이 저유가 문제와 밀접해 보이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정유공장 등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 베트남, 말레이시아 건축물 등 공종도 다양하게 섞여 있다.
이들 공기지연 현장 대부분은 올해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준공 후 인도시점에 맞춰 대우건설은 발주처와 공기 지연 등에 대한 귀책사유의 소재를 따지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 만약 대우건설의 문제로 공기가 미뤄진 것이 맞다면, 그에 따른 지체보상금 등 비용 일체를 발주처에 지불해야 한다.
대우건설은 해외 프로젝트 현장에서 공기지연으로 발생한 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일부 반영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부실 건축 프로젝트 2건에서 비롯된 지체보상금 등으로 손실금 약 170억 원이 발생했다. 준공시점이 크게 지연된데다 귀책사유가 대우건설에 있는 것으로 판명돼 비롯된 손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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