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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에티오피아·인도' 신시장 깃발 고속도로·교각 잇단 수주, 해외 신규 개척·공종 다변화 '청신호'

김장환 기자공개 2016-02-18 08:18:4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올 들어 해외에서 잇단 대규모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다. 특히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국내 건설업체에 심각한 타격을 안겼던 중동지역을 벗어나 인도, 아프리카 등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8200만 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단독 수주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에티오피아 중부 오로미아주 메키-즈웨이(Meki-Zeway) 지역을 잇는 총 37㎞ 왕복 4차선 고속도로 프로젝트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0개월이다.


에티오피아 고속도로 위치도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메키-즈웨이(Meki-Zeway) 고속도로 공사 예정 위치도.

내륙국가인 에티오피아는 케냐 등 인근 국가 항만으로 도로를 연결하는 방식의 물류 인프라 확충을 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추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케냐와 연결하는 모조-하와사(Modjo-Hawassa)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정부 차원에서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에 따라 현지 고속도로 공사 성공 시 향후 정부 발주 사업의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가 아프리카 해외 건설시장 개척 활동지에 에티오피아를 포함시킨 것도 호재다.

대우건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에디오피아에 첫 진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동안 나이지리아, 알제리,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와 보츠와나 등 남아프리카에서는 다양한 공사를 진행했다. 동아프리카 지역 에디오피아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전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대우건설의 해외 신시장 개척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11일에는 인도 비하르주에서 갠지스강 교량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발주처는 비하르주 산하 공기업(Bihar State Road Development Corporation Limited)이며, 총 수주금액은 4억 8000만 달러 규모다. 인도 최대 건설사 L&T와 공동으로 따낸 공사로 대우건설 몫은 50%다.

대우건설이 인도 시장에 진출한 것은 16년 만의 일이다. 지난 1995년 인도 자동차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해 처음으로 인도에 나갔던 대우건설은 2000년 다울리 강가 수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끝으로 현지 시장에서 철수했다. 대규모 발주 공사가 많지 않았던데다 중동 등 시장에 해외시장 최대 수요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는 대우건설이 그동안 국내에서 보여준 성공적 교량 공사 실적이 기반이 됐다. 국내에서 거가대교, 광안대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교각들을 바로 대우건설이 직접 준공했다. 합작사인 L&T의 인도 현지 공사 노하우가 합쳐지면 이에 못지 않은 교각을 현지에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건설의 이번 수주는 지난해 5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양국의 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떠난 뒤, 국내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룬 쾌거다. '인도 내 한국'을 만들어달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한 인도 측 입장을 봤을 때는 이번 공사 성공이 향후 정부 발주 물량 추가 수주의 물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에티오피아, 인도 등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 보다 적극적인 해외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공종 역시 교량, 고속도로, 방파제를 비롯해 빌딩 등 토목·건축 분야로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대우건설이 올해 계획한 해외 신규수주액은 약 5조 3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00억 원 가량 늘렸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단순 외형 늘리기가 아닌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프리카, 아시아와 유럽 등 신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 도출에 주력할 것"이라며 "토목과 건축, 플랜트 등 전 공종에 걸쳐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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