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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쇼크 후폭풍, 명암 엇갈린 헤지펀드는 라임·파인밸류·하이 '웃고'…브레인·대신·쿼드 '울고'

정준화 기자공개 2016-02-19 10:54:4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정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헤지펀드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급등락장세에 수익을 내거나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준 헤지펀드가 주목을 받는 반면, 시장 대비 큰 손실을 입은 펀드에 대해서는 운용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쇼크로 인한 국내 증시 급락이 나타난 직후인 15일 종가 기준으로 파인밸류자산운용의 '파인밸류IPO플러스'는 2월 수익률이 4.56%를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IPO 관련 주식에만 자산의 최대 70%를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MMF 투자나 차익거래 등에 활용한다. 이 펀드가 급락 장세의 여파를 피해갈 수 있었던 것은 공모주들의 주가가 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투자자문사 시절인 2007년부터 공모주 투자에 집중해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53%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말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라임자산운용의 '라임 모히토'도 이달 들어서만 2% 가량의 수익률을 올리며 뛰어난 운용 능력을 보이고 있다. 원종준 대표가 직접 이끄는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도 6.51%로 전체 헤지펀드 중 가장 높다.

대표 매니저 교체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던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힘센 멀티스트래티지'와 '하이 힘센 펀더멘탈롱숏'도 2월 수익률이 각각 1.26%, 3.97%로 급락 장세에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총 설정액만 1조 원 이상으로 독보적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헤지펀드들도 -1% 이내의 수익률로 손실 규모가 크지 않았다.

반면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브레인자산운용의 헤지펀드인 백두, 태백, 한라가 모두 연휴 이후 급락하며 이달 수익률이 -8%대에 머물렀다. 수 개월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신자산운용의 5개 헤지펀드들도 시장 급락의 여파고 -4%~-6%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2.70%로 가장 성적이 좋지 못했던 쿼드자산운용의 '쿼드 Definition7 글로벌헬스케어'도 이달 -5%대 수익률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3개 헤지펀드도 이달에만 -3%대 손실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높은 수익보다는 낮은 변동성을 선호한다"며 "이번과 같은 급등락 장세에 얼만큼 잘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헤지펀드를 제외하면 평균적으로 국내 헤지펀드들이 급락 장세에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새롭게 출발한 사이즈가 작은 헤지펀드들의 방어 능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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