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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 자회사 GS엔텍 부진에 '울상' 영업외손실 237억 발생…IPO 불가시 1000억 이상 부담해야

심희진 기자공개 2016-02-18 08:21:0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이 자회사 GS엔텍의 부진으로 6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누적된 순손실로 GS엔텍의 상장(IPO)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조 2620억 원, 영업이익 289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매출액은 5080억 원(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55억 원(24%) 증가했다. 우드펠릿(목재 연료) 등 바이오매스 자원 개발 사업이 흑자를 기록했고, 미국 네마하 유전광구에서도 순이익을 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부문에선 -46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자회사인 GS엔텍의 실적악화에 따라 237억 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GS글로벌은 GS엔텍의 지분 44.1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분법손익 형태로 GS엔텍의 손익을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gs글로벌

플랜트설비 제조업체 GS엔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3549억 원, 영업손실 37억 원, 순손실 188억 원을 기록했다.

증기발전기, 열교환기 등을 생산하며 수주잔고를 크게 늘렸지만, 현금화되지 않은 매출채권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미청구공사 규모도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 6400억 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빚 부담도 커졌다. GS엔텍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총 3407억 원이다. 장기차입금 5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1930억 원)과 유동성장기부채(1427억 원)다.

현금성자산이 30억 원임을 감안할 때 올해도 차입금 상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이후 매해 150억 원이 넘는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결손금은 지난해 3분기 말 503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전년보다 418%포인트 치솟은 778%를 기록했다.

GS엔텍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GS엔텍은 최대주주인 GS글로벌의 발목도 잡고 있다. GS글로벌은 2010년 큐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GS엔텍(옛 디케이티)을 799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총 14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GS엔텍의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자 GS글로벌은 재무적투자자(FI)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PEF)는 2011년 GS엔텍의 전환우선주(300억 원)와 신주인수권부사채(200억 원)를 인수했다. 도미누스PEF와 우리은행은 2014년 전환우선주(700억 원)를 매입했다. GS글로벌은 우선주 등에 풋백옵션을 제공했다.

문제는 풋백옵션이 GS글로벌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GS엔텍이 내년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GS글로벌은 원금에 7% 내외의 이자를 더한 금액을 FI에게 돌려줘야 한다.

부분자본잠식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GS엔텍의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높은 이자비용과 만성화된 순손실이 실적개선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상장하지 못할 경우 GS글로벌은 최대 1250억 원을 부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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