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한솔신텍,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Company Watch]미청구공사금액 3배 급증, 향후 회수여부 관건
이윤재 기자공개 2016-02-22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 발전보일러업체인 한솔신텍이 편입 3년만에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실적개선을 위해 수주일감을 늘리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한솔신텍은 지난해 매출액 1307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 순이익 9억 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나란히 흑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원가가 302억 원이나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한솔신텍은 지난해 턴어라운드가 절실했다. 그룹편입 시기인 2012년부터 해마다 영업손실을 냈던 터라 지난해에도 적자가 발생하면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였다. 공격적으로 수주활동에 나섰고 때마침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시행도 맞물려 일감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수주계약잔고는 2752억 원으로 2014년 1853억 원대비 48% 확대됐다.
하지만 수주일감 확대는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악화시키는 '양날의 검'이 됐다. 한솔신텍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4년 309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3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매출채권은 910억 원으로 전년 468억 원대비 95%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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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건 미청구공사금액의 확대다. 한솔신텍의 미청구공사금액은 지난해 370억 원으로 전년대비 3배가 넘게 증가했다. 미청구공사금액의 증가는 매출액으로 계상이 돼있으나 발주처에 공사대금지급 청구를 하지 못한 금액이 늘어났다는 뜻인 만큼 통상 적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중공업·조선 업체들이 구조조정의 중심에 서게 된 것도 미청구공사로 인한 부실이 불거진 탓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출액이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매출원가가 급격히 줄고, 반대로 매출채권이 크게 늘었다"며 "그중에서도 미청구공사금액이 급증한 것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건은 미청구공사금액의 회수 여부다. 발주처로부터 관련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해당 금액 만큼을 손실로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솔신텍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1년이내 295억 원, 2년이내 490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수주활동을 늘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매출채권이 증가하게 됐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악화됐다"며 "수주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향후에는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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