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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오흥주·이영욱 투톱 체제 유지 이사회 재선임 결정...실적개선·사업별 전문화 기여

김선규 기자공개 2016-02-26 08:28:4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약이 오흥주·이영욱 사장 투톱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매년 10% 이상의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는 동국제약은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해 조직의 안정화와 점진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오흥주·이영욱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통과될 경우 동국제약은 향후 3년간 공동대표 체제를 지속하게 된다.

오 사장과 이 사장은 2010년부터 투톱 체제를 유지해왔다. 2009년 이해돈 전 부사장과 함께 대표자리에 오른 오 사장은 서울대 약대출신으로 1989년부터 줄곧 해외사업부에서 근무한 해외사업 전문가로 알려졌다.

2009년 다국적 제약사인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에서 영입된 이 사장은 이해돈 전 부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2010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1985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마케팅 담당 이사, 학술개발 및 광고홍보 담당 상무를 거쳐 전무이사까지 역임했다. 이후 녹십자백신, 다국적 제약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마케팅·학술 업무를 맡아왔다.

공동대표 체제 하에서 수출조직을 이끌어온 오 사장은 해외사업을, 이 사장은 내수를 맡아왔다. 사업 성격이 다른 수출과 내수 시장을 각각 오 사장과 이 사장 중심으로 이원화하면서 전문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오 사장은 동남아 위주의 수출에서 벗어나 유럽, 일본, 중남미 등 해외진출 확대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속적인 신규 거래처 개척으로 수출지역을 50여개 국가로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원료의약품(API) 수출에서 벗어나 전문의약품(ETC) 수출 비중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사장은 주력제품인 조영제의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조영제 전담사업팀을 강화하고 새로운 신약을 발굴해 대형병원 등 신규 거래처를 확보했다. 또한 헬스케어, 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간 30억 원 안팎의 판매실적을 보인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9월 말까지 14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국제약은 사업별 전문화된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0년 348억 원의 해외수출은 2014년 432억 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국내 매출도 1000억 원 안팎에서 2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두 사장 모두 조직원으로부터 신뢰가 두텁고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투톱 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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