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상보다 호텔롯데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송용덕 사장이 직접 넌 딜 로드쇼(NDR)에 참석해 투자자들의 질의에 답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지난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호텔롯데 NDR에 참석한 다수의 상장 주관사 관계자들의 공동된 언급이다.
일반적으로 사장급 인사들은 해외 NDR을 관행상 '노는 출장'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NDR 자체가 투자설명회와 달리 기업의 기본적인 정보만 소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관사들로부터 각종 접대를 받는 한국만의 NDR 문화도 있다.
하지만 송 사장의 경우 직접 나서 호텔롯데의 투자가치를 어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실제 송 사장은 NDR 참석을 위해 예상 질의응답 등을 며칠 간 꼼꼼히 챙겼다고 한다.
롯데그룹은 투자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그룹 가운데 하나다. 롯데쇼핑이 지난 2006년 IPO 당시 조단위 공모청약에 성공한 이후 수년간 주가 하락을 외면해온 탓이다. 롯데쇼핑 공모가는 40만원이었지만 지난 24일 23만2500원으로 반토막났다.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롯데그룹 오너일가와 계열사들이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 수성 실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법적소송 등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밝혔을 때만 해도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최대 20조원까지 봤지만 최근엔 반토막 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 사장 입장에선 호텔롯데의 공모규모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롯데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이다. 호텔롯데의 투자자 친화적 태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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