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특급호텔 줄줄이 적자…'제주'만 흑자 소공·월드·울산 등 5개체인 대규모 손실…일본 관광객 투숙 감소 등 여파
장지현 기자공개 2016-02-18 08:19:5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 호텔사업부가 운영하고 있는 4개 특급호텔 가운데 '제주점'이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호텔롯데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 5개 호텔체인(시티호텔 1개 점포로 계산)은 매출 3023억 원, 영업손실 3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됐다.
현재 호텔롯데는 국내에서 서울호텔(소공), 월드호텔(잠실), 제주호텔, 울산호텔 등 특1급호텔 4곳, 비즈니스호텔(롯데시티호텔, L7) 9곳 등 총 13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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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소공점이다. 소공점은 매출 1459억 원, 영업손실 152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 줄었고 역시 영업손실은 적자전환됐다.
제주점은 매출 규모가 519억 원, 영업이익 7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1급 호텔 가운데서는 유일한 흑자 점포다. 제주점은 2012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었다.
매출은 2012년 591억 원, 2013년 675억 원, 2014년 740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91억 원, 129억 원, 140억 원으로 늘었다.
반면 잠실 월드점은 매출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월드점은 2012년 매출이 811억 원이었지만 2014년 758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익은 53억 원에서 마이너스(-)19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에도 매출 477억 원, 영업손실 116억 원을 기록했다.
월드점은 2014년까지 2위 점포였지만 제주점에 역전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점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패키지 상품' 형태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제주점은 리조트 호텔"이라며 "호텔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 위주로 판매가 되다 보니 가격도 서울이나 타 지역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주지역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방문하는 등 관광시장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의 경우 무사증입국지역으로 최근 중국인 방문객이 급증했다.
울산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61억 원, 영업손실 2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호텔롯데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비즈니스호텔 체인인 '롯데시티호텔'은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 407억 원, 영업손실 139억 원을 냈다. 시티호텔의 경우 신사업인 만큼 외형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적자가 불가피 했다는 분석이다.
호텔롯데는 2009년 4월 롯데시티호텔 마포를 시작으로 프리미엄급 비즈니스호텔인 시티호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소공점, 월드점 등 기존 점포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특1급 호텔의 주고객이었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울호텔의 경우 2010년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2012년 하반기 부터 엔화가치가 하락해 일본인 관광객이 줄자 객실 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과 달리 상대적으로 특1급 호텔 이용 빈도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2급, 레지던스 이용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1급을 이용할 의사가 있는 관광객 또는 비즈니스 방문객이 점차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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