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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일기획 매각자문사로 '골드만삭스' 선정 보유지분 28.28% 전량, 佛 퍼블리시스에 매각 추진… 최소 5년간 일감 보장

정호창 기자공개 2016-02-25 16:07:0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진위 여부가 무성했던 제일기획 매각을 결정하고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2011년 아이마켓코리아 매각과 유사하게 최소 5년간 광고 물량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세계 3위 광고사인 프랑스 퍼블리시스와 지분매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25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제일기획 매각 방침을 확정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자문사인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프랑스 퍼블리시스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그룹은 골드만삭스 외에 국내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등을 선정해 자문단 구성을 마쳤으며, 현재 퍼블리시스와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카드가 보유한 제일기획 지분 28.28%(3253만 8075주) 전량이며, 상반기 안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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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삼성그룹의 여러 거래를 수행하며 검증된 업무 수행능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거래의 매각 주관사 자격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아이마켓코리아 매각, 삼성생명 IPO, 일본 와콤 지분 인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자문 등 삼성그룹의 굵직한 IB업무를 도맡아 좋은 성과를 냈으며 최근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블록딜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삼성그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은 2011년 말 인터파크에 매각한 아이마켓코리아와 유사한 방식의 거래 조건을 협상카드로 제시해 퍼블리시스와 논의 중이다. 아이마켓코리아 매각 당시 5년간 10조 원 규모의 물량 납품을 보장한 것처럼 제일기획도 퍼블리시스 매각 이후 최소 5년간 삼성그룹의 광고물량 수주를 보장하는 조건이다. 매각 후 일정기간 삼성그룹이 광고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겸영금지 조건도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와 법조계 등에서는 삼성그룹이 물량 보장기간을 5년으로 제시했지만 이는 계약에 반영하기 위해 제시한 구체적 수치일 뿐 해당 기간 이후에도 그룹 광고 일감의 상당수를 계속 제일기획에 맡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기획이 삼성그룹의 광고업무를 도맡아 왔기에 광고주의 홍보전략과 목표에 대한 이해도 역시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며 "지분 관계가 끊어졌다고 해서 제일기획이 아닌 다른 광고대행사에 일감을 넘길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관측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퍼블리시스와 논의 중인 매각 조건을 감안하면 제일기획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더라도 기업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5년 이후에도 삼성그룹과의 거래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세계 3대 광고그룹 산하로 편입돼 발생할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현재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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