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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주와 우선주 선호 이유는 [신영, 가치투자 외길 20년] ⑦ 배당가치 주목

박상희 기자공개 2016-03-02 11:14:1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마다 투자 철학과 운용 전략에 따라 선호하는 업종과 종목이 있게 마련이다. 최근 몇 년 간 신영자산운용에서 최선호주로 꼽히는 종목은 다름 아닌 LG그룹주다. 오래동안 '저평가 종목'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LG그룹주는 저평가 가치주에 장기투자한다는 신영의 투자 철학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일찌감치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고배당주 대표주자로 자리 잡는 등 배당주를 선호하는 신영운용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신영자산운용의 운용 전략에서 남들과 차별화되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우선주다. 신영은 펀드명에 '우선주'를 내세운 국내 주식형 상품을 보유한 유일한 자산운용사다.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배당수익률이 최소 1%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에 장기 투자 측면에서 보면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신영,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LG그룹주 투자비중 No.1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 LG그룹주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준 클래스펀드 순자산이 100억 원 이상인 액티브주식형펀드의 운용 규모 기준 LG그룹주 보유 비중이 17.34%로 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운용 규모를 가정한 투자금액은 9435억 원(LG그룹주 비중*운용규모) 수준이다.

LG그룹주 비중
*출처: 한국펀드평가

LG그룹주 보유 비중이 두번째로 높은 운용사는 흥국자산운용(15.44%)인데, 운용규모(128억 원)가 작아 투자금액은 20억 원에 그치고 있다. 액티브 주식형 운용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8638억)의 투자금액이 1006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신영자산운용의 LG그룹주 투자 규모는 압도적이다.

개별 펀드로 살펴봐도 신영자산운용의 LG그룹주 보유 비중은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투자 비중이 21.8%에 달하고,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보유 비중도 21.37%로 높은 편이다.

그밖에 '신영연금배당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 및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투자 비중도 각각 19.56%, 19.54%에 달하는 등 LG그룹주 보유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신영자산운용의 펀드가 절반 수준인 4개에 달한다. 특히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경우 투자금액이 6751억 원으로 추정되는 등 개별펀드 기준 LG그룹주를 가장 많이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자산운용은 LG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꾸준히 LG그룹주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LG그룹이 2003년 지주사로 전환한 것을 감안하면 투자 기간이 10년을 훌쩍 넘어선다. 신영이 LG그룹주를 선호하는 건 저평가 우량주라는 판단과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은 "LG전자를 제외하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각 계열사의 매출액, 수익률, 배당수익률 등이 잘 나오고 있다"면서 "LG그룹 계열사는 우선주가 많은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측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최근 들어 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했을 때 LG그룹주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경우 상위 10개 보유 종목에 LG,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1(주식)'의 경우 LG전자우, LG 등이,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은 LG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우선주 배당수익률, 보통주보다 높아...장기투자에 필수

신영자산운용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운용 전략 중의 하나는 꾸준한 우선주 투자다. 신영밸류고배당, 신영마라톤 등 회사의 대표펀드 상위 종목에 우선주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자산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영마라톤펀드는 삼성물산우B, 신영마라톤A1펀드는 삼성물산우B, LG전자우를 보유하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은 아모레퍼시픽우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자산운용은 가치주펀드 및 배당주펀드가 우선주를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선주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설정된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누적 수익률 102.32%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펀드(C-A) 기준 최근 1년 성과는 11.73%, 최근 3년 성과는 80.30%에 달한다.

최근 자산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개 보유 종목 가운데 맥쿼리인트라를 제외한 9개 종목이 모두 우선주로 채워져 있다. 아모레퍼시픽우, 삼성전자우, LG전자우, LG생활건강우, 롯데칠성우, LG하우시수우, LG우, 대림산업우, 삼성전기우 등으로 LG그룹주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신영밸류우선주펀드는 장기채권 개념으로 투자한다는 컨셉트로 출발했다. 의결권이 없다는 점 이외외는 보통주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데 보통주 대비 30~40% 정도 저평가 돼 있다는 게 우선주의 매력으로 꼽힌다.

허 부사장은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 대비 50% 정도 차이날 때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해 왔다"면서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이 보통주 대비 1.5~1.7% 정도 더 높기 때문에 장기투자자라면 보통주보다는 우선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가치투자를 내세우는 운용사들이 주로 강조하는 게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인데 신영자산운용은 여기에다 추가로 배당가치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면서 "포트폴리오에서 우선주와 LG그룹주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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