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2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우선배정이라는 혜택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들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내 코넥스(KONEX) 편입을 꺼리고 있다. 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클 뿐 아니라 종목 편입 시 혜택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코넥스 투자를 꺼리는 주된 이유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출시된 코넥스하이일드펀드 내 코넥스 종목 편입비율은 전체 수탁고 중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KTB자산운용과 동양자산운용이 각각 575억 원과 167억 원 규모의 코넥스 편입 하이일드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모두 사모로 조성됐으며 총자산 대비 코넥스 종목 비중은 KTB자산운용 1.4%, 동양자산운용 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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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내 코넥스 편입비율이 이슈가 된 계기는 금융투자협회가 지난해 9월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부터다. 올 초부터 도입된 이 규정은 전체 자산의 1% 이상을 코넥스 주식에 투자한 하이일드펀드(코넥스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코스닥 공모주의 3% 이상을 우선배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3%에 대한 우대배정을 마치면, 공모주 물량의 10% 중 잔여 주식을 코넥스하이일드펀드와 일반 하이일드펀드가 각각 나눠갖게 된다. 코넥스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코스닥 공모주를 두 차례나 배정받는 것이다.
이같은 혜택에 업계에서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대표 하우스인 교보악사자산운용, LS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이 코넥스 종목 편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 봤다. 하이일드펀드의 특성상 배정받는 공모주가 많을수록 높을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자산운용사들은 코넥스 기업 투자를 꺼리고 있다. 출시된 하이일드펀드의 코넥스 기업 편입 비율은 공모주 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인 1%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코넥스하이일드펀드를 신규로 출시하는 데에도 유보적인 입장이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역시 판매사 및 기관투자가들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자발적으로 설정한 것은 아닌 걸로 알려졌다.
운용사들이 코넥스 투자를 꺼리는 건 코넥스 종목을 편입해서 얻는 이익보다 떠안게 될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 자체가 불안정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우량 종목을 발라내는 게 쉽지 않다"며 "펀드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코넥스하이일드펀드를 공모로 내놓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메리트가 이전보다 떨어지는 상황인 만큼, 코넥스 편입 시 받게 될 혜택을 늘려야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전체 순자산 대비 공모주 편입 비율은 일반 공모주펀드보다도 못한 상황"이라며 "고작 3%를 우선으로 배정받기 위해 낯선 코넥스 종목을 건드릴 운용사는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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