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완전자본잠식 가까스로 면해 자본총액 34억 불과…756억 자본확충해야 상장폐지 피해
강철 기자공개 2016-03-03 08:19:5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열연자산 손상차손 및 과도한 금융비용으로 인해 481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로 인해 작년 말 기준 자본총액은 완전자본잠식을 가까스로 면하는 수준인 34억 원으로 감소했다. 동부제철이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최소 756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동부제철은 2일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조 3208억 원, 영업이익 78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 대비 매출액은 7000억 원 가량 줄었으나 열연강판 가격 하락, 생산 공정 효율화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3.4%로 상승하며 2010년 이후 5년만에 2%를 넘어섰다.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순손익은 적자(-481억 원)를 면치 못했다.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따른 손상차손 500억 원 △2000억 원이 넘는 금융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동부제철이 순이익을 낸 건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481억 원의 순손실이 결손금으로 잡히면서 2014년 말 기준 695억 원이던 자본총액은 작년 말 34억 원으로 줄었다. 완전자본잠식은 가까스로 면했으나 2년 연속으로 자본잠식률이 50%를 상회하는 상황에 놓였다. 동부제철의 자본잠식률은 2014년 81.3%, 2015년 97.8%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거나 △'자본잠식률 50% 이상'이 2년 연속으로 지속된 기업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내에 자본잠식 해소 여부를 입증하면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
동부제철의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1582억 원이다. 자본잠식률을 50% 밑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자본총액을 최소 791억 원까지 늘려야 한다. 자본총액이 34억 원임을 감안할 때 이달 말까지 최소 756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자본잠식률 50% 상회 이슈가 불거진 지난달 16일 동부제철 주권 거래를 정지시켰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동부제철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현재 상장폐지 해소를 위한 출자전환, 유상증자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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