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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1500억 CB 풋옵션 '고비' 넘길 듯 토지매각 등 4일 조기상환에 대응…상반기 3800억 만기CP도 상환 주력할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6-03-04 09:02: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0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오는 4일 풋옵션 행사가 예상되는 1500억 원 이상의 전환사채(CB) 물량을 큰 무리 없이 상환할 전망이다. 자산 매각과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만기 도래할 3800억 원 규모의 CP 역시 차환보다는 현금 상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2014년 9월 20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최초 전환가는 1만 1700원이었지만 여러 차례 리픽싱을 거쳐 전환가는 마지노선인 8170원까지 내려왔다. 주가는 계속 하락하면서 조정된 전환가의 절반 수준인 4000원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상당수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주가하락 대비 차원에서 두산건설 측은 CB투자자들에 풋옵션 권리를 제공했다. 행사일은 오는 4일이다. 발행액 가운데 80%에 가까운 물량이 조기상환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이 15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자에 갚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풋옵션은 그 동안 두산건설의 유동성 논란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줄곧 지목돼 왔다.

조기상환일을 하루 앞둔 3일 현재 두산건설은 필요한 자금을 거의 대부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토지를 두산, 두산인프로코어,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에 처분하면서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모자라는 자금은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충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신영증권이 핵심 조달책 역할을 맡았다는 분석이다.

두산건설은 풋옵션 외에 상반기까지 3800억 원 규모의 CP를 갚아야 한다. 대부분이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인데 이 역시 차환발행보다는 상환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배열회수보일러(HRSG) 및 레미콘 공장 매각 성사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채의 경우 5월에 500억 원, 10월에 250억 원 등 750억 원에 그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그 동안 아킬레스건이었던 CB풋옵션 물량 대응에 성공함으로써 두산건설은 1차고비를 넘기게 된 셈"이라며 "다만 유동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HRSG 등 추가 구조조정에 계속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건설은 2일 자본금을 4206억 8000만 원에서 510억 6000만 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두산건설 측은 "감자를 통한 잉여금으로 결손금을 없애 자본의 효율성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감자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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