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해운, 업황침체 속 '내부거래' 버팀목 22.5% 전년比 6%p 증가…SK에너지 비중 가장 커

김창경 기자공개 2016-03-07 08:21:0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의 내부거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등 그룹 계열사가 SK해운의 운송물량을 일정 부분 보장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SK해운이 내부거래를 통해 창출하는 매출액은 해운업 침체기에도 늘어나고 있다.

SK해운은 작년 3분기 매출액 1조 5257억 원, 영업이익 1353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나온 매출액은 3428억 원으로 전체의 22.5%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 대비 562억 원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작년 내부거래 규모는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SK해운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약 6%포인트나 증가했다. 최근 5년 사이 SK해운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0~2011년 26%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하락해 2013년 19.5%, 2014년 16.6%를 기록했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내부거래 비중이 2015년 들어 대폭 늘어났다.

SK해운에 가장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계열사는 SK에너지다. SK해운은 SK에너지와 중동지역으로부터 도입하는 원유 운송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SK에너지와의 내부거래 금액은 21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48억 원이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SK인천석유화학(648억 원), SK가스(587억 원) 순이었다. SK해운은 이들의 원유와 가스를 운반하고 있다.

원유와 가스의 운송물량이 확보돼있다는 점은 SK해운에 의미가 남다르다. SK해운의 사업은 크게 탱커(원유)선, 가스선, 벌크선이 포함된 해운업 부문과 벙커링 부문으로 구분된다. 해운업 부문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9.8%로 나타났다. 반면 벙커링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6.3%였다. 해운업 부문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해운업 부문에 속해있는 탱커선은 SK해운 전체 매출액의 35%를 담당하고 있다.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의 원유를 운송해 벌어들이는 금액은 탱커선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넘어선다. 가스선은 SK해운 전체 매출액의 13%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 중 30%가 SK가스로부터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탱커선과 가스선이 SK해운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SK해운은 일반 화물보다 수익성이 높은 원유 및 가스 운송물량을 계열사로부터 제공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해운사보다 영업환경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 지원이 어려운 벌크선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해운 벌크선의 85% 정도는 장기계약 없이 일시적(스팟성) 화물에 의존하고 있다. 벌크선은 최근 4년 연평균 25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3분기에는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업황이 지나치게 나빠지면서 손실규모가 3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했다.

SK해운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대비 사정이 나은 탱커선, 가스선이 주력인 만큼 2013년 4분기부터 최근까지 영업손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 부담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다.

작년 3분기 기준 1년 안에 SK해운이 갚아야 하는 자금은 사채(2750억 원), 선박금융(2500억 원), 금융비용(1000억 원) 등 7700억 원 이상이다. 반면 SK해운의 현금성자산은 16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말에는 2010년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할 위험도 있다. 투자자는 SK해운이 2016년 안에 상장을 못 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풋옵션 행사 시 SK해운은 투자금에 6% 복리를 적용한 159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