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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과제 '정밀화학 PMI' [thebell note]

이윤재 기자공개 2016-03-08 09:13: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0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여부는 인수 후 통합(PMI)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문화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피인수회사의 인력들이 반발하면 결과는 뻔하다. 아무리 전략적 이득이 충분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샀더라도 PMI에 실패하면 골칫덩이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롯데그룹은 삼성정밀화학의 지분양수도 계약을 마무리 짓고 간판을 롯데정밀화학으로 바꿔 달았다. 30년 간 롯데그룹에서 몸을 담아왔던 롯데맨을 선장으로 임명하고, 조타수와 항해사도 모두 바꿨다. 물리적인 통합은 모두 끝내면서 남은 건 롯데의 기업문화를 이식하는 작업이다.

겉으로 보이는 롯데그룹의 롯데정밀화학 PMI는 순탄해 보인다. 지난해 롯데그룹으로의 편입이 발표됐던 당시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신동빈 회장의 회사 방문 및 비전 공유를 요청했다. 신 회장이 직접 울산공장을 방문해 노조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다른 그룹에서 PMI 업무를 수행했던 관계자는 다른 평가를 내렸다. 노조와 롯데그룹간 전개될 신경전에서 노조가 우위를 점했다는 해석이었다. 그룹 회장의 방문은 노조에 힘을 실어주지만 PMI 업무를 진행하게 될 롯데그룹 실무진에게는 부담이라는 이야기다.

더구나 롯데그룹은 기업문화가 강한 다른 대기업 계열사 인수합병 경험이 많지 않다. 삼성그룹은 관리의 삼성이라 불리며 특유의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데다 임직원들이 삼성 브랜드에 갖는 로열티도 상당하다.

그런 와중에 노조는 또 다른 행보에 나섰다. 삼성 간판을 달고 했던 마지막 주주총회에서 떠나는 성인희 시장에게 맞절을 올리고 행가래를 치는 등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롯데그룹과 마음이 맞지 않을 경우 최악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성공적인 M&A로 사세를 불려왔지만 PMI에 관해서는 혹평이 끊이지 않았다. 롯데정밀화학의 PMI 성공여부는 향후 전개될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 인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롯데그룹이 롯데정밀화학 PMI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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