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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현대重 1000억 자금조달 조력자 나서 대출연계 ABSTB에 신용공여

임정수 기자공개 2016-03-15 08:22:2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1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1조 5000억 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자금조달 조력자로 나섰다. 현대중공업이 빌린 대출 1000억 원을 유동화하는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에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스에프더퍼스트제삼차'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대출 만기는 1년 3개월로 내년 6월에 만기가 도래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2개월 만기의 ABSTB를 발행했다. ABSTB는 2017년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3개월 만기로 차환 발행된다. 2017년 5월에 1개월 만기로 한 차례 추가 차환 발행된 후 원금 상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은 SPC가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대한 매입 확약을 제공했다. 현대중공업이 원리금을 제 때 상환하지 못할 경우 SPC가 원리금 상환을 위해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에 일종의 신용공여를 제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이 대출 유동화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최근의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추락으로 공모채 발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1조 5401억 원, 순손실 1조 3632억 원을 기록했다.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신용등급은 A+까지 떨어졌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추가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종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현대중공업이 유동화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사모사채와 유동화, 기업어음(CP) 등을 활용한 단기조달 패턴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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