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화장품 IPO, 자회사 잇츠스킨 부진에 '장고' 시총 1조5000억, 기대치 밑돌아…대표주관 선정 '아직'
신민규 기자공개 2016-03-16 09:09:2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검토중인 한불화장품이 자회사인 잇츠스킨의 주가 부진으로 장고에 빠졌다. 잇츠스킨의 경우 핵심제품인 '달팽이 크림'의 중국 위생허가 승인이 발목을 잡고 있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불화장품은 내부적으로 연내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대표주관사 선정에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불화장품은 자회사 잇츠스킨의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삼아 모기업도 상장을 추진할 생각이었다. 잇츠스킨 지분은 한불화장품이 50.37%를 보유하고 있다. 임병철 한불화장품 회장 개인지분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75.03%를 차지하고 있다.
한불화장품 자체 실적만으로도 상장하기엔 충분한 상황이지만 잇츠스킨의 몸값에 따라 업계 평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불화장품은 2014년 기준 매출액 260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53억 원, 당기순이익은 718억 원을 기록했다. 잇츠스킨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36억 원으로 한불화장품을 맞먹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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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잇츠스킨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예상외로 부진하면서 한불화장품의 상장에도 다소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쳤다. 당초 2조 원대 시가총액이 예상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잇츠스킨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20만 8500~25만 30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 잇츠스킨의 공모가는 밴드 하단을 크게 밑돈 17만 원 선으로 결정됐다. 상장 후 주가는 줄곧 공모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총액은 1조5000억 원 안팎을 맴돌고 있다.
잇츠스킨의 주가는 중국 당국의 위생허가 미승인이 발목을 잡고 있다. 잇츠스킨은 최근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으로부터 9개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중국에서 대박을 낸 '달팽이크림'의 경우 아직 위생허가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달팽이크림의 경우 '뮤신'이라는 원료의 특수성과 미백·주름 개선이라는 기능성 때문에 위생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한불화장품의 상장도 매끄럽게 추진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상장 당시 잇츠스킨에 대한 기관 반응이 저조했던 데다가 주가마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불화장품은 지난해말 애경 그룹 계열사인 네오팜을 인수하는 등 사세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상장이 추진될 경우 글로벌 사세 확장이 가속화될 여지가 있다.
한불화장품은 임병철 회장이 지분 55.61%를 보유하고 있다. 임성철씨가 15.31%, 임진범씨가 29.08%를 보유하고 있다. 임병철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화장품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잇츠스킨을 끝으로 꺾이는 추세라 대어급이 추가로 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며 "상반기 클리오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군불을 지필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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