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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MP, ELS 자리 채권형펀드가 꿰찼다 [ISA 진단] 작년 ELS 손실 사태 영향..유동성 제약도 이유

박상희 기자공개 2016-03-21 10:07:3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6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외 채권형펀드가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핵심 상품은 자리잡고 있다. 당초 ISA 도입이 발표됐을 당시에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의 대명사였던 ELS(주가연계증권)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지난해 대규모 손실 사태가 터지면서 일임형 모델 포트폴리오에 ELS를 편입한 증권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임형 ISA를 출시한 증권사 가운데 모델포트폴리오에 ELS를 편입한 곳은 유안타·NH투자증권 등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삼았고, 그 중에서도 채권형펀드 비중이 높았다.

◇ 채권형펀드가 일임형 MP 핵심...ELS 편입 증권사 거의 없어

메리츠종금증권은 9개 모델 포트폴리오 가운데 초저위험유형 1개를 제외한 나머지 유형은 전부 채권 및 채권혼합형펀드로만 채웠다. 주식형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는 MP에서 제외됐다. 특히 저위험과 중위험 유형은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펀드가 포트폴리오의 주축이다.

메리츠 포트

삼성증권도 채권형펀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중위험 펀드형의 경우 국내채권형펀드 비중이 48%, 해외채권형 절대수익추구펀드가 3%로 채권형펀드 비중이 전체 MP의 50%를 넘는다. 고위험 펀드형의 경우에도 국내채권형펀드가 30%, 해외채권형 절대수익추구펀드가 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우증권 역시 채권형펀드 비중에 따라 MP 유형이 갈린다. 안정형은 채권형 비중이 60%에 달하고 안정추구형은 40%, 위험중립형은 30%, 적극투자형은 15% 수준으로 투자 비중이 점차 낮아진다.

한국투자증권도 채권형펀드가 MP의 핵심이다. 안정추구형은 국내채권형펀드를 60% 편입하고, 위험중립형은 25%까지 편입한다. 적극투자형은 해외채권형펀드 편입 비중을 높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채권형펀드는 연간 평균 5%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변동성은 5% 이내로 낮은 편이라 원금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면서 "향후 리밸런싱을 통해 해외 채권형펀드 비중을 점차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P에 ELS를 편입한 NH증권의 경우도 고수익 유형 일부에만 담았다. 'QV 절세+포트폴리오(중위험)' 및 'QV 절세 포트폴리오(저위험)' 유형에서 각각 지수형 ELS 2개를 50%의 비율로 편입한다.

◇ 대규모 ELS 손실 사태 영향..중위험 중수익 상품 자리 내줘

이처럼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에서 채권형펀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홍콩 H지수 연계 ELS가 지수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 사태를 초래하면서 ELS가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는 투자자 인식이 깨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ELS를 편입하지 말라는 구두 상의 창구지도 등은 없었다"면서 "판매사 자체적으로 일임형의 경우 ELS 편입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ISA라는 게 투자수익에 대해 최대 200만원까지 비과세한다는 건데,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비과세 혜택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지난해 조 단위 손실을 낸 ELS를 MP에 편입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당초 ISA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ELS 편입을 꺼리면서 자연스럽게 채권형펀드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떠올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식 매매차익이 이미 비과세 처리되고 있는데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올해부터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에 ISA 모델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기에는 매력이 떨어지는 것도 채권형펀드의 매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ELS에 투자할 경우 유동성이 펀드 대비 떨어진다는 점도 MP에 ELS를 편입하기 어려운 이유로 지목된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ELS는 조기상환일이나 만기 보유 기간까지 현금화하기가 어려워 자산 리밸런싱에 제약이 많아 일임형 MP에서는 활용이 어렵다"면서 "ELS 투자를 원하는 고객은 신탁형으로 가입을 권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임형 ISA MP에 채권형펀드 비중이 높아진 것은 펀드 투자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일임형 가입 투자자가 많지 않아 실질적으로 얼마나 수혜를 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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