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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ISA 일임형 MP…사별 차별화 전략은 삼성·현대 압축 라인업 vs NH·키움 백화점식 나열

김기정 기자공개 2016-03-15 09:10: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4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 판매가 허용되자 거의 모든 금융기관이 일제히 상품을 내놓고 고객몰이에 나섰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백화점식으로 상품을 나열하며 이목 끌기에 나섰고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등은 압축된 라인업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임형 출시가 한참 남은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예금을 미끼로 기존 고객 붙잡기에 안간힘이다.

◇베일 벗은 MP…NH·키움 백화점식 나열 VS 삼성·현대 압축 라인업

14일 은행 13곳, 증권 19곳, 생보사 1곳 등 33개 금융사들이 ISA 판매를 시작했다. 일임형 상품 준비를 아직 못 마친 시중은행들은 신탁형만을 출시했고, 생보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증권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10곳이 신탁형과 일임형을 동시에 내놓았다.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개사는 신탁형만을 우선 선보였다.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HMC투자증권은 일임형만 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일임형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공개된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MP)는 총 108개다. 고위험 유형이 27개로 가장 많았다. 중위험(26개), 저위험(25개), 초고위험(17개), 초저위험(13개)가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이 MP에 편입하는 금융상품은 대동소이하다. 환매조건부채권(RP), 상장지수펀드(ETF), 펀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각광을 받아왔던 주가연계증권(ELS)를 담은 곳은 소수에 그쳤다. 주요 기초 지수였던 홍콩 항셍지수가 급락한 여파가 ISA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많은 유형을 선보인 곳은 키움증권이다. 5개 위험 선호도별 유형을 원금지급추구형·기본투자형·목표달성형·배당형 등으로 다시 한번 세분화해 14개 상품을 출시했다. NH투자증권은 QV Active형, QV Passive형, QV 절세형으로 구성한 11개의 MP를 내놨다. 대다수 유형은 펀드에 모든 순자산을 투자하지만 절세형의 경우 ELS를 25% 가량 담는 게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의 핵심 슬로건인 '글로벌자산배분'을 콘셉트로 9종을 출시했다. 해외펀드 파판매에 강점이 있는 특성을 살려 미국·유럽·일본·중국·신흥국주식, 국내·선진국·신흥국·하이일드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만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백화점식으로 상품을 나열하지 않고 소수의 MP만을 출시한 곳들도 있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저 수준인 4개의 MP를 공개했다. 5개 위험도별 유형 중 출시를 택한 종류도 중위험·고위험 등 2개에 불과하다. 모두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거치식과 적립식으로 유형을 나눈 게 특징이다.

현대증권도 4개만을 내놨다. 단기국공채펀드와 MMF에만 투자하는 초저위험을 제외한 3개는 모두 ETF와 펀드만을 담는다. 한국투자증권도 6개의 비교적 적은 상품을 공개했다.

◇시중은행, 고금리예금으로 고객 붙잡기 '안간힘'…미끼상품 출시 경쟁도 치열

일임형 상품 출시 준비를 마치지 못한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예금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펀드 등 여타 금융상품에서는 타행 혹은 증권업계와 차별화를 모색할 수 없다고 보고 비교적 보수적인 은행권 고객을 조금 더 높은 금리로 붙잡아놓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와의 제휴를 통해 20곳 이상의 저축은행 예금을 ISA 편입 상품으로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제1금융권 예금보다 40bp 정도 금리가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교적 높은 수익을 제시하기 위해 만기배리어를 45 수준으로 낮춘 ELS도 편입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지역 농·축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을 편입 상품으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초기 시장 선점이 승부를 가리는 만큼 미끼 상품을 통한 이목 끌기에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연 5.3%,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은 연 5% 금리의 3개월 짜리 R P를 ISA 사전예약자에 한해 판매했다. 대부분 ISA에 R P를 담는 게 조건이었다. 현재 금리 상황에서 300bp 정도 역마진이 생기지만 선점 효과를 따져보면 손해볼 게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RP는 무조건 역마진이지만 유형 내에서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손해가 크지 않다"며 "고객 유치로 직접 연결되지 않는 광고 등보다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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