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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펀드 정리..연금펀드 '불똥' 개인 및 퇴직연금펀드 169개 대상…"현실성 없는 정책"

강우석 기자공개 2016-03-22 13:59:1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6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 당국이 소규모 펀드 정리에 본격 나서면서 연금펀드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의 현실을 고려해 정리대상 펀드를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9개의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펀드가 소규모 펀드로 분류되고 있다. 이 중 퇴직연금펀드는 89개이고 개인연금펀드는 80개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 플러스자산운용 등 주요 사업자들이 연금펀드 정리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설정된 지 1년 이상 지난 공모 펀드 중 설정원본이 50억 원 미만인 상품을 소규모 펀드로 분류하고 대대적인 정리를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 소규모 펀드가 줄어들면 운용사 입장에서 보다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지고 투자자 보호도 한결 용이해질 것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 당국의 요구 수준 이상으로 소규모 펀드가 남았을 경우 해당 운용사는 신규 펀드 출시에 제한을 받는다. 금감원에 정리계획을 제출한 자산운용사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말까지 406개의 소규모펀드가 정리될 예정이다. 계획이 이행될 경우 운용사당 7.8개의 소규모 펀드만 남게 된다.

하지만 연금펀드까지 소규모 펀드 정리대상에 포함된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설정액 규모가 단기간에 커지기 힘들 뿐 아니라 장기간 운용을 통해 노후 자금을 마련한다는 당위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연금 관련 펀드는 고객납입금 규모가 크지 않아 수탁고가 커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며 "연금펀드들의 특수한 상황을 당국이 모르는 바가 아닐텐데 해당 부분을 왜 고려하지 않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펀드 청산으로 인해 평판에 타격을 입은 운용사도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퇴직연금펀드가 정리됨에 따라 손실을 입은 투자자가 생겼고, 운용사 입장에서는 본의 아니게 고객을 잃게 된 것.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금 사업을 접는 게 아니라면 계속 펀드를 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투자자가 우리 회사에 다시 가입하러 오겠느냐"며 "'펀드의 장기화'를 지향하는 금융 당국이 펀드 설정 1년 후의 상태만 보고 정리여부를 결정한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운용사 입장에선 어렵사리 갖춰놓은 연금펀드 라인업이 약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중형 운용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을 갓 시작하는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50억 원 미만의 펀드도 꼼꼼하게 운용하고 관리한다"며 "이런 식의 정책이 계속된다면 대형사 외의 운용사들은 퇴직연금 사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와 다름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펀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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