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주택시장침체 우려 차입금 확대 전년比 195% 늘어난 954억…사업비 회수지연 등 대비
김지성 기자공개 2016-03-18 08:16:5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6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이 지난해 차입금(사채 포함)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이 최근 약세 기조를 보이면서 사업비 회수 지연 등의 리스크에 대한 사전 대비로 풀이된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토지신탁의 차입금은 954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4년 차입금 규모가 323억 원으로 전년대비 195.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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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의 차입금 확대는 주택시장 상황, 그리고 신탁업무 운영 방식과 관계가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주력으로 하는 차입형 토지신탁의 경우 차입한 자금이 위탁자인 시행사 등에 사업비로 다시 대여된다. 리스크 확대로 분양성이 떨어지면 신탁사도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는 구조다.
현재 주택시장은 아파트 공급 과다, 가계부채, 미국 금리인상 등이 전면에 대두되면서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토지신탁의 차입금 확대는 리스크 대비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한국토지신탁은 과거에도 같은 방식으로 차입금 규모를 운용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예상되면 선제적으로 차입금을 대폭 늘렸다. 2012년 주택시장이 최악으로 전망되면서 2011년 말 차입금을 전년도보다 1500억 원을 늘린 1913억 원으로 확대했다.
반대로 주택시장 회복세가 점쳐질 때는 차입금 규모를 낮추는 전략을 펼쳤다. 최근 2년간 주택경기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012년에서 2013년까지 차입금을 6600억 원, 2013년에서 2014년까지 8877억 원을 각각 줄였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차입으로 재무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십수년째 이익을 거두면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도 갖췄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 1383억 원, 영업이익 892억 원, 당기순이익 67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각각 25%, 34%로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5.23%, 순부채비율 마이너스 7.4%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차입금을 크게 늘린 것은 올해 주택시장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사업비 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차입 규모도 감소할 것"이라며 "차입금은 사업비 대여뿐 아니라, 우량 리츠·펀드 등 투자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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