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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씨티은행장, '안정형' 임원인사 임기만료 부행장 6명 중 2명 교체…"후임 결정 안돼"

안경주 기자공개 2016-03-18 10:28:3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6일 1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이 임기만료되는 임원의 교체를 최소화했다. 씨티은행 임원 대다수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됨에 따라 교체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은행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해 박진회 행장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달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부행장 중 이창원(법무본부장)·박병탁(개인금융영업본부장) 등 3명에 대해 연임을 결정했다. 반면 같은날 임기만료가 예정된 김명옥(업무·전산그룹장) 부행장은 퇴임하기로 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달 말 임기가 만료된 아드난 아그하(Adnan Aghan) 부행장(여신·리스크관리그룹장)의 임기도 연장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임기만료를 앞둔 한국인 부행장 중 김명옥 부행장과 지난 1월 임기가 만료된 익발 싱(Iqbal Singh) 부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임기만료 부행장에게 임기 연장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퇴임이 결정된 부행장의 후임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씨티은행 부행장 임기는 기본 2년이고 1년마다 연장된다.

연임이 결정된 강정훈 부행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씨티은행 재무회계부 부장, 인사본부장을 거쳐 2014년부터 경영지원그룹장 겸 금융소비자보호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창원 부행장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법무법인 세종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재직했다. 2013년부터 씨티은행 법무본부장으로 재임 중이다.

박병탁 부행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 씨티은행 자금관리부장, 개인금융상품본부장, WM사업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개인금융영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아드난 아그하 부행장은 씨티그룹에서 근무하다 2012년 씨티은행에 합류했다. 대기업리스크관리본부장을 거쳐 2013년부터 여신·리스크관리그룹장(CRO)을 맡고 있다.

당초 은행권에서는 부행장 이상 임원 10명 중 6명이 교체대상인 만큼 큰 폭의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성과주의 인사로 촉발된 구조조정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박 행장은 교체대상 중 3분의 1만 바꾸는데 그쳤다. 이는 당분간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의혹과 관련해 씨티은행 경영진과 노조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조직개편으로 어수선한 은행 내부 분위기를 감안할 때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익이 개선됐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2015년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57억 원으로 전년대비 1101억 원(95.2%) 증가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과거 실적 악화에도 부행장 이상 임원의 교체가 거의 없었다"며 "2014년 희망퇴직 등 일회성요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지만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씨티은행은 이달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연장을 통보받은 부행장 4명에 대한 연임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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