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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硏, 한국벤처투자-농금원 평가 '중간보고' 최종 결론 윤곽없는 예상 밖 중간결과…이달 말 최종 결과 시점 연장여부 '촉각'

양정우 기자공개 2016-03-21 08:28:1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8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한국벤처투자-농업정책보험금융원' 역량 평가에 대한 중간 결과를 내놨다.

보통 연구 용역의 중간 결과에는 최종 결론에 대한 윤곽이 담기는 것과 달리 이번 결과 보고에는 두 기관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언급되지 않았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농수산식품모태펀드(MIFAFF Fund of Funds)'의 운용기관이 확정되기 때문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18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연구 용역을 발주한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한국벤처투자와 농금원의 역량을 평가한 중간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 용역의 경우 최종 결과를 내놓기 전에 일반적으로 한 차례의 중간 보고를 거친다. 연구 분석에 따른 대략적인 결론을 발주자에게 보고하고 용역 작업의 방향성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번 중간 결과에서 한국벤처투자와 농금원에 대한 비교 평가가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자본시장연구원은 두 기관에 대한 평가보다는 펀드 운용 현황이나 기관의 개요 등을 담은 자료로 중간 보고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사안의 무게감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 용역은 농수산모태펀드를 운용할 적임자를 찾기 위해 발주됐다. 아직까지는 과거 농식품부가 결정한 대로 농금원이 전담하고 있지만 기재부의 이관 압력도 만만치 않다. 기재부는 한국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농수산모태펀드도 운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두 기관이 중첩되는 기능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식품부도 물러설 수 없는 이유를 들어 반발하고 있다. 농수산 산업은 아무래도 첨단 IT나 문화콘텐츠 분야 등과 달리 특별 관리가 필요하며 농수산모태펀드도 당연히 별도로 운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두 부처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자본시장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맡겼고 그 결과에 따라 운용 기관을 최종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뜻밖의 중간 결과가 보고된 후 시장에서는 연구 용역의 결론이 나오는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본래 최종 결과가 예정된 시점은 이달 말이다. 하지만 기재부와 농식품부가 연구 용역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농수산모태펀드의 이관 이슈가 빨리 매듭지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현 운용기관인 농금원 임직원의 동요와 농식품펀드 운용을 고민하는 하우스의 혼란이 해소돼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결과 조차도 두 기관 가운데 한 곳의 손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단순히 장단점만 나열하는 형식이 될 수도 있다"라며 "이런 결과가 나와 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는 게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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