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사외이사 포진…옐로금융그룹 이사회 면면은 [지배구조 분석]투자업계 '큰손' 구본웅·유기돈 참여…주요 경영진, 비 옐로모바일 출신
한희연 기자공개 2016-03-24 09:48:0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 2월 새로운 모델의 금융회사가 설립됐다.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금융 큐레이션을 제공하겠다는 옐로금융그룹이 주인공이다.옐로금융그룹은 30여 개의 핀테크 기업으로 구성된 일종의 핀테크 연합군이다. 자산관리, 투자, 송금, 결제, 대출 등 핀테크의 거의 모든 영역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회사 설립 1년 만에 직원수 400여 명의 거대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옐로금융그룹은 사업모델만큼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멤버 또한 독특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옐로금융그룹의 등기임원은 모두 6명이다. 박상영 대표를 포함해 4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옐로금융은 회사 이름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듯이 옐로모바일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옐로금융은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최대주주다. 이상혁 대표 외에 옐로금융의 주요 주주는 DS투자자문과 DSC인베스트먼트, 장덕수 DS투자자문 대표, 포메이션8 등 해외 벤처캐피탈(VC)이다. 이들 주요 주주들은 전환우선주 등의 형태로 옐로금융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개인 주주로는 이상혁 대표가 최대주주지만 잠재적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지분비율로는 해외 VC의 비율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옐로금융은 지난해 2월 초기 자본금 1000억 원으로 시작했다. 카카오의 경우도 500억 원 정도로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여느 핀테크 관련 창업 규모보다 초기 자본금 규모가 큰 편이다.
옐로금융은 DS투자자문 운용이사 출신인 박상영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박 대표는 DS투자자문에서 옐로모바일 등 핀테크 업체 투자를 많이 하면서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박 대표의 사업 아이디어를 접한 이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투자를 약속하며 옐로금융 설립은 가속화됐다. 향후 사업 협력 등을 통한 시너지를 고려해 '옐로'라는 브랜드를 공유하는 게 서로에게 '윈윈'이라는 여겨 회사 이름도 옐로금융으로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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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본 구성과 운영 면에서 옐로모바일과 옐로금융은 분리돼 있다. 이상혁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옐로금융의 최대주주지만 경영은 박 대표가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신승현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또한 비 옐로모바일 출신으로 구성됐다. 다만 사외이사의 경우 모두 옐로모바일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두 회사의 긴밀한 관계를 방증한다.
옐로금융의 사외이사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두 명의 인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중 한 명인 구본웅 포메이션8(Formation 8) 대표는 LS가의 장손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스탠포드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벤처투자회사인 포메이션 8을 창업, 국내외 핀테크 관련 회사에 왕성한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포메이션8이 1250만 달러를 투자한 가상현실(VR)기기업체 오큘러스VR은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매각돼 1억 3000만 달러의 투자수익을 남겨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포메이션그룹은 지난 2014년 옐로모바일에 1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4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그로쓰펀드를 조성해 옐로금융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또 다른 옐로금융 사외이사인 유기돈 샌프란시스코 '49ers' 구단주도 실리콘밸리에선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유 구단주는 스탠포드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나왔다. 2002년 야후를 시작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CFO를 맡으며 합류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회사 매출액을 5~100배 이상 늘리는 데 일조했다. 그는 지난 2012년 2월부터는 아시아계 최초의 구단주로 활약하고 있으며 앞선 구 대표의 포메이션8 펀딩 멤버로도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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