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막힌 현대重, 유동화로 잇따른 자금조달 3월에만 1500억 ABSTB 발행...실적 악화·신용도 하락 가능성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16-04-01 10:58:2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0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주력하고 있다.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위험으로 공모채 발행이 어려워진 데 따른 불가피한 행보로 풀이된다.특수목적회사(SPC)인 에메랄드오션은 지난 29일 500억 원의 규모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6월 29일로 1~3개월 단위로 차환이 이뤄지는 구조다. SPC는 ABSTB를 발행한 자금으로 현대중공업에 500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대우증권이 대출채권에 대한 매입확약으로 신용보강에 나서 유동화증권 신용등급은 A1이 부여됐다.
현대중공업은 약 2주 전에도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SPC인 에스에프더퍼스트제삼차가 1000억 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한 것. 만기는 내년 5월까지로 한국투자증권이 매입확약을 통한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자금조달 행보는 최근의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추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1조 5401억 원, 순손실 1조 3632억 원을 기록했다.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신용등급은 A+까지 떨어졌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추가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공모채의 경우 지난해 7월 발행한 4050억 원어치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는데 수요예측에서 3750억 원의 기관투자가 물량을 모은 바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은 없지만 운영자금 및 기존 기업어음(CP) 차환 등을 위한 유동화증권 발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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