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단기금융상품 '두배 늘린' KG스틸, 유동성 확보 총력①보유 현금 4815억, 창사 이래 최대…업황 반등 기대속 투자·환원 여력 확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5-04-03 07:44:08
[편집자주]
철강 업계의 불황이 일상화되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우리 회사는 괜찮을까. 하위공정에 자리 잡은 무수한 중견 철강사들 사이에서 이 같은 문제의식이 깊게 확산되고 있다. 재무 전략을 수정하거나 반대로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투자, 나아가 지배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등 여러 움직임이 감지된다. 더벨은 중견 철강사들의 사업 및 재무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스틸이 단기 운용 목적의 채무상품 투자를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수시 입출이 가능한 해당 채무상품은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되는 대표 항목이다. 설비투자와 차입금 상환을 미루고 유동성 비중을 높인 전략이 효과를 낸 셈이다. 이로써 KG스틸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815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KG스틸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은 4969억원이다. 이 가운데 2569억원이 MM상품 등 단기 채무상품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MM상품은 수시 입출이 가능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 유동성 자산 확보에 자주 활용된다.
KG스틸이 단기금융상품에 이처럼 큰 규모의 현금을 예치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원래는 해당 항목을 주식이나 출자금 등 지분상품 중심으로 운용해왔으나 3년 전 전략을 바꿔 629억원을 단기 채무상품에 처음 배분했다. 이후 재작년 1288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늘렸고 지난해에는 두 배가량인 2569억원을 채워 넣었다.

이 같은 부담 구조는 최근 몇 년간 반복돼 온 고질적인 흐름이다. 특히 수요가 식는 현재와 같은 시기에는 판매량 자체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 KG스틸의 연 매출은 2022년 3조8196억원에서 지난해 3조3000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400억원에서 2060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KG스틸은 설비투자(CAPEX)와 차입금 상환을 최소화하면서 남는 자금을 MMF나 단기채권 등으로 운용하며 유동성 여력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형자산 취득액은 446억원으로, 전년(692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재무활동현금유출도 -958억원으로, 전년(-1717억원)보다 759억원 줄었다.
결국 유출보다 남는 자금이 늘어나 단기금융상품으로의 이동이 활발해졌고 KG스틸의 보유 현금성자산은 창사 이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에 포함된 채무상품을 포함한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4815억원이다. 전년(3177억원) 대비 51%, 재작년(1370억원) 대비 251% 증가한 수치다.

유동성이 풍부한 현재 KG스틸은 다양한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상반기를 불황의 바닥으로 보고 향후 반등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은 상황이다. 그만큼 향후 설비투자·M&A·주주환원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주주환원은 첫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KG스틸은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공시를 내고 이달 ROE(자기자본이익률) 13% 이상과 PBR(주가순자산비율) 개선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작년 9월부터 진행해 온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1분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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