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4박 5일간 중국 연수를 다녀왔다. 첫 이틀은 진, 한, 당의 수도였던 시안(옛이름 장안) 그리고 나머지 이틀은 중국 상업의 중심도시 상해를 방문했다.
시안은 일년 중 매우 좋은 날씨라는데도 황사와 스모그가 심해, 바로 앞에 산이 있다는데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희미한 윤곽만 보일 정도로 가시거리가 좁았다.
이렇게 항상 먼지가 뿌연 곳에 삼성 반도체 공장이 있다고 한다. 사실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가이드 말로는 완성된 반도체의 불량률이 50%를 넘는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초 투자계획은 28조 원이었는데 현재 10조 원만 투자하고 추가 투자는 망설이고 있다는 후일담도 들었다.
중국의 옛 수도이긴 하지만 내륙 지방에 있어 발전이 더뎠던 시안도 엄청난 규모의 산업시설과 빌딩들이 지어지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의 아파트 가격이었다. 가장 고가의 아파트는 평당 5000만 원을 넘는다고 한다. 변두리에서 분양되고 있는 아파트의 평당 가격도 1000만 원에 육박했다.
시안도 시안이지만 중국의 경제 중심도시인 상해의 아파트 가격을 듣고는 입어 쩍 벌어져 듣고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가장 비싼 아파트는 평당 1억 2000만 원에 이르고 회사 직원들이 살고 있는 25평 규모의 아파트는 25-26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이 아파트의 가격은 1년 전만 해도 13-14억 원에 불과했다.
어떻게 이런 가격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논리는 의외로 강남 아파트 가격이 한참 오르던 지난 2006년 말과 비슷하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부자들이 모두 상해에 집을 갖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또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에 '점심 먹고 오면 아파트 가격이 5000만 원씩 오른다'는 말까지 돌 정도라고 한다. 상황이 이러니 서둘러 사려는 수요가 점점 더 강해진다. 더욱이 집 값의 80% 이상을 은행에서 빌려주니 수요층도 충분한 상황이다.
중국의 아파트값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의 추가상승 여부나 버블 존재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여러 정황이나 논리 상 많은 역사 속 버블과 비슷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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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실장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1988)
영국 Cardiff 대학 MBA(2003)
대우증권 입사(1989)
대우증권 투자공학부, 기획실, 전략기획부 근무
現 대우증권 상품개발실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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