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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매각한 세아창원특수강서 700억 이익 지분 풋옵션·매매대금 정산 평가이익 발생…세아창원특수강 향후 실적에 달려

강철 기자공개 2016-04-07 08:34:2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지난해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 보유 지분 풋옵션 및 추가 매매대금 정산(Earn-out) 가치를 평가해 약 700억 원의 평가이익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세아창원특수강 보유 지분을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에서 발생한 평가이익 633억 원을 기타금융수익에 반영했다. 세아베스틸의 콜옵션에 대해서는 81억 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포스코는 2014년 12월 세아베스틸에 세아창원특수강 경영권 지분을 4399억 원에 매각했다. 포스코특수강 우리사주를 포함해 가지고 있던 지분 75.6% 중 19.9%를 제외한 나머지 54.8%를 세아베스틸에 넘겼다. 매각단가는 2만 2250원이었다.

경영권 매매 당시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포스코의 잔여 지분 19.9%에 대해 옵션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가 5년 후에 풋옵션을, 세아베스틸이 1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다.

포스코는 1년이 지난 작년 12월 풋옵션의 가치를 재차 산정했고, 이 과정에서 633억 원의 파생상품 평가이익을 잡았다. 633억 원이 세아창원특수강의 주당 옵션가치와 잔여 지분(19.9%)을 적용한 값임을 감안할 때 1년 사이 주당 옵션가치가 약 3200원 가량 상승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아창원특수강 잔여 지분 외에 150억 원의 추가 매매대금 정산 평가이익도 파생상품이익에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세아창원특수강에서만 △풋옵션 평가이익 633억 원 △추가 매매대금 정산 평가이익 150억 원 △세아베스틸 콜옵션 평가손실 81억 원 등 약 700억 원의 평가이익이 난 셈이다.

포스코는 세아베스틸에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세아창원특수강의 2015년~2017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300억 원을 상회할 경우 추가로 매매대금을 받기로 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지난해 정산 기준치보다 240억 원 가량 적은 1061억 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EBITDA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차후 정산조건에 대해 150억 원의 평가이익을 반영했다.

이는 포스코가 세아창원특수강의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산 시 2015년보다 2016년, 2017년의 가중치가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세아창원특수강은 올해와 내년 최소 1360억 원 이상의 연간 EBITDA를 기록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세아창원특수강의 실적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평가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고 반대로 손실이 날 수도 있다"며 "단순 지분 보유만으로 700억 원의 이익이 났다고는 하나 평가이익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익이 반영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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