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마르스엔터 인수 신용도 영향은 재무상 하향 트리거‥장기적 사업성 지켜봐야 시각도
정아람 기자공개 2016-04-07 07:48:0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16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키 최대 영화관 업체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CJ CGV(AA-, 안정적)의 중단기적인 재무부담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현금창출능력을 대폭 상회하는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외부 차입 증가로 인해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중단기적 재무구조 영향 이외에 이번 인수합병이 가져올 사업적 영향을 함께 고려해 평정에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CJ CGV는 4일 터키 영화관 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MARS Entertainment Group) 지분 38.12%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을 위해 CJ CGV가 부담하는 금액은 약 3107억 원이며, IMM PE 등 기타 재무적 투자자들이 추가로 지분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2015년 말 기준 CJ CGV의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92억 원, 차입금은 4531억 원, 연간 EBITDA는 1975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516억 원으로, 3000억 원대의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일정 부분 외부 차입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NICE신용평가는 2015년 11월 CJ CGV의 회사채 발행 본평가 당시 등급 하향검토 트리거로 부채비율이 230%를 지속적으로 웃돌거나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5배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를 꼽았다. 한국신용평가가 내건 등급 하향 트리거는 연결 및 별도기준 영업이익/매출액이 3% 이하로 지속될 경우다. 작년 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218%, 총차입금/EBITDA는 약 3.3배로, 2015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상 약 500억 원의 추가 차입이 발생할 경우 하향 트리거를 충족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현재 CJ CGV의 사업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등급과 등급 전망이 유지될 수도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회사의 이익창출 규모가 2011년 이후 꾸준히 확대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CJ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사업적 위치 등도 등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에 더해 2015년부터 중국 등 해외사업장에서 영업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EBIT/매출액 등 수익성 지표가 개선세로 돌아선 점 역시 등급 전망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터키 영화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판단 역시 등급 평정에 주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터키 인구는 우리나라의 약 1.5배인데 연간 영화관람객은 5000만 명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2억 명에 비하면 빠른 속도의 수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커 보인다"며 "CJ CGV는 다양한 국가에서 운영 경험이 풍부해 경쟁 기업보다 사업경쟁력 면에서도 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의 타당성 평가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이번 M&A 결정은 지금까지 회사가 결정했던 M&A에 비해서는 규모 면에서 가장 커 리스크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마르스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신규 사업이 아니라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곧바로 EBITDA지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감안해 평가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5월 전후로 예정된 정기평가 시기에 인수자금 조달 수단 등을 감안한 평정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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