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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딜라이브, 유료방송업계 콘텐츠 경쟁 '점화' VOD에서 활로 찾는 케이블업계, 경쟁포인트 가격에서 콘텐츠로

장소희 기자공개 2016-04-08 09:34: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비전과 합병을 추진 중인 SK브로드밴드에 더해 수도권 최대 케이블방송사인 딜라이브(옛 씨앤앰)도 콘텐츠를 무기로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유료방송업계 콘텐츠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업계의 경쟁력 재고를 위해 시작된 콘텐츠 경쟁은 향후 IPTV업계와 맞설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7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씨앤엠이 딜라이브로 사명을 바꾸고 재도약에 나서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자회사들을 활용해 콘텐츠 경쟁력 높이기에 집중한다. 딜라이브는 조만간 자회사인 IHQ와 손자회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VOD 콘텐츠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수도권 최대 케이블방송업체인 딜라이브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케이블업계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케이블방송업체들은 가입자들의 시청료와 홈쇼핑 방송 수수료를 주된 수입원으로 삼았지만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IPTV의 등장으로 성장에 정체기를 맞았다. IPTV가 다양한 VOD 콘텐츠를 무기로 지속적으로 가입자당 매출(ARPU)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케이블업계도 새로운 기회를 찾는 모습이다.

이 같은 콘텐츠 경쟁은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먼저 시작했다. SK텔레콤이 케이블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전면에 내세운 것이 콘텐츠 경쟁력이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CJ그룹과 연합해 콘텐츠 사업에 향후 5년 간 총 5000억 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콘텐츠 투자가 실제로 얼만큼 이행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유료방송업계 경쟁 포인트를 콘텐츠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과거에는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입자 유치와 이탈 방지를 위해 모바일 결합상품이나 할인 등 주로 가격 경쟁이 이뤄졌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가격이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현 상황에선 새로운 경쟁 요소가 필요했고 그것이 콘텐츠"라며 "서비스 경쟁을 한다는 차원에서 가격 경쟁보다 발전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케이블업체들이 VOD콘텐츠 투자에 잇따라 나서면서 VOD매출로 성장을 이어오던 IPTV업체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 VOD 매출로 2000억 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IPTV 1등 사업자 KT를 비롯해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말 VOD 시청 편의성을 높인 '큐레이션TV'를 론칭하는 등 VOD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업계까지 VOD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콘텐츠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판이다.

IPTV업계 관계자는 "케이블업계보다 일찌감치 VOD 확보에 나서긴 했지만 콘텐츠 투자가 투자 대비 성과가 명확한 부분이 아니라 어려움이 많았다"며 "케이블업체들도 엔터 자회사들을 활용하는 이점은 있겠지만 콘텐츠 투자가 만만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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