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 최하위 현대證, 날개 달았다 [현대증권 M&A] ③신용등급 상승 가능성…가격 경쟁력·국민은행 시너지 '기대'
김기정 기자공개 2016-04-12 09:49:0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인수로 프라임브로커 '만년 꼴찌'인 현대증권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은 현대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의 경쟁력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신용공여, 스왑거래 등 PBS 핵심 업무는 크레딧 이슈에 직결되는 거래들이다. KB국민은행의 광범위한 리테일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마케팅 파워를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PBS '만년 꼴찌' 현대증권,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PBS 가격 경쟁력 높아지나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현대증권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0.9%에 불과하다. PBS 계약을 맺은 펀드는 '키움뉴호라이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와 '키움인테그랄멀티전략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등 단 2개다. NH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PBS 제공 전체 5개 증권사 중 최하위다.
현대증권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태동했던 2012년 말에는 점유율이 16.9%에 달해 규모가 큰 축에 속했지만 이후 꾸준히 계약 규모가 줄어 들었다. 파트너였던 펀드가 청산에 돌입하거나 타 증권사로 계약을 옮기는 사례가 발생했다. 급기야 2년 전 시장 점유율이 1% 밑으로 떨어진 후 지금까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KB금융지주의 인수로 PBS 만년 꼴찌인 현대증권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현대증권 신용도(신용등급 AA-, 등급전망 안정적)는 현 등급 유지 또는 1~2노치 가량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임브로커의 핵심 업무 대부분은 크레딧 이슈와 관련된 거래들이다. 신용등급 상승이 현대증권 PBS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신용공여, 스왑 등 주요 서비스를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증거금과 한도가 필요한 장외파생거래 역시 여력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승은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직결되는 이슈"라며 "계약을 맺는 헤지펀드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조건과 한도가 이전보다 유리해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판매망 KB국민은행 시너지 기대…프라임브로커 위상 제고
KB금융지주의 광범위한 리테일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더 큰 수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이 아닌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세일즈 파워를 가진 금융회사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리테일로 판매되는 주가연계증권(ELS) 4개 중 1개를 팔아 치웠을 정도다.
특히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지금껏 지지부진했던 복합점포 등을 안착시키는 데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투자증권의 지향점을 한국형 BoA메릴린치라고 공표했다. 메릴린치는 은행과 증권을 융합해 성공한 대표적인 자산관리 모델로 꼽힌다. 헤지펀드는 고액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 중 하나다.
세일즈 파워가 강력하면 경쟁력 있는 헤지펀드를 선점하기 쉽다. 최근 신생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프라임브로커로 삼성증권을 낙점한 이유는 삼성증권의 브랜드 파워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로열티 높은 고액자산가가 많아 마케팅이 보다 수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프라임브로커 5개 증권사 중 은행을 계열사를 둔 곳은 NH투자증권 1곳밖에 없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판매에서 KB금융지주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세일즈 파워가 극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PBS의 위상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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