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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채 투자 권하는 PB센터 [PB센터 풍향계] 마땅한 투자처 찾지 못한 단기자금 운용 목적

이상균 기자공개 2016-04-25 13:39:2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1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서교동의 증권사 PB센터장은 인근 중소기업 대표와 상담을 진행했다. 중소기업 대표는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은행 예금금리가 너무 낮다고 불평을 터뜨리면서 투자할 금융상품이 없냐고 질문했다. 단, 회사 자금의 특성상 투자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센터장은 고심 끝에 전자단기사채(이하 전단채) 투자를 권유했다. 은행 예금에 비해 높은 2%대의 수익률에 만기도 1~6개월로 짧은 것이 장점인 상품이다. 대부분의 전단채는 증권사의 매입약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매입약정이란 전단채 발행사가 상환의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이를 대신해주는 것을 말한다. 중소기업 대표는 전단채 수익률이 만족스럽다며 3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요즘 은행과 증권사 지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리스크가 높다며 은행 지점에서 꺼려하던 전단채가 이제는 고액자산가들을 상대하는 PB센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금융상품이 됐다. 고객들의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은행의 PB센터조차 전단채를 다루고 있다. 이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유동자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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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던 ELS는 지난해부터 녹인이 증가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이제는 ELS 조기상환이 이뤄져도 상환자금을 다시 ELS에 투자하지 않는다.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원금이 보장되면서 수익률이 높아 입소문을 탔던 ARS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투자가 여의치 않아졌다. 고액자산가들의 편애를 받던 부동산 투자도 올해는 시장에 먹구름만 잔뜩 끼어있다.

시중은행 PB센터장은 "은행 고객들조차 단기자금을 예금에 집어넣는 것을 기피한다"며 "단기 운용 목적의 자금은 신용등급 A 이상의 전단채 혹은 전단채펀드에 투자하라고 적극 권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에만 전단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2개나 출시됐다. 그동안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이 전단채로 설정된 펀드는 전혀 없었다. 이들 펀드의 자금 유입 속도도 빠른 편이다. 1월에 나온 KTB전단채(채권)는 매월 200억 원 이상 순자산이 늘어나면서 18일 기준 796억 원이 됐다. 한국투자e단기채(채권)는 출시된 지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순자산이 1574억 원으로 늘어났다. 4월에만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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